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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물과 빛을 선물하는 특수물병 '아쿠아시스'...디자인 수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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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물과 빛을 선물하는 특수물병 '아쿠아시스'...디자인 수상까지
  • 유민정 기자
  • 승인 2020.05.04 2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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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트로우' 제품 있으나 바닷물은 담수화가 어려워
해수전지 이용 '낮에는 정수기 밤에는 조명등'
아프리카 등 식수, 전기 부족한 지역에 도움
국내 디자인·인간공학부와 에너지·화학공학부의 협업,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지난 3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프로페셔널 콘셉트'부문 본상을 수상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팀이 만든 생활담수화 및 조명제품 '아쿠아시스(Aquasis)'/ iF 디자인 어워드 2020

물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국내 연구진이 특수 물병을 개발했는데,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의 기쁨도 안아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김차중 교수와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김영식 교수팀이 함께 만든 생활담수화 및 조명 제품 '아쿠아시스(Aquasis)'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아쿠아시스는 해수 건전지로 구동되는 해수 담수화 키트다. 이 제품은 물 부족 문제가 있는 나라의 바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고안되었으며, 바닷물 배터리가 햇빛으로 충전되면 바닷물이 담수로 변한다. 

캡의 조명은 충전된 해수전지로 구동되며 어두워진 후에는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

UNIST 연구팀은 해수전지 기술과 디자인 작업을 결합한 이 제품 디자인으로 지난 3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Professional Concept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제품 이용 상상도,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해 오전에는 정수기, 오후에는 생수통으로 그리고 밤에는 조명등으로 사용가능한 특수 물병을 개발한 UNIST 연구팀/사진= iF 디자인 어워드 2020 , Professional Concept 수상작 '아쿠아시스'

바다에 인접해 있지만 만성적인 식수와 전력 부족으로 인해 보통의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제3세계 국가의 아이들을 위해 제품 디자인을 진행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오염된 식수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라이프 스트로우(휴대용 정수 빨대)'와 같은 제품이 시작돼 보급되고 있지만, 바닷물의 경우엔 담수화가 어려워 식수 문제가 심각하다. 

라이프스트로우는 스위스의 베스트가드 프랑센에서 만든 제품으로 수자원이 오염되어 있는 개발도상국과 제3세계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선교사 등을 위한 식수공급용 휴대용 정수 빨대이다. 수인성 박테리아와 98.5%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라이프스트로우(LifeStraw)/사진=베스트가드

아쿠아시스는 바닷물 속 나트륨 이온을 이용해 전기를 충전하는 해수전지가 충전 과정에서 바닷물을 담수화할 수 있고, 조명 상단에 있는 태양광 패널로 해수전지를 충전해 조명을 위한 전기를 담고, 동시에 마실 수 있는 물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이 제품은 오염된 물로 인해 생기는 질병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닷물을 담수화하기 때문에 살균된 깨끗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아이들도 쉽게 바닷물을 담을 수 있는 크기와 무게로 디자인됐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의 일상을 고려해 아침에 일어나 바닷물을 담아두면 오전에는 정수기로, 오후에는 생수통으로, 밤에는 조명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해수전지로 작동되는 조명은 교육 및 놀이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야간에도 책을 보거나 놀이를 가능하게 해줄 수 있다. 

제품 이용 상상도, '아쿠아시스' 제품의 상단부는 전지와 조명으로 구성돼 있어 분리해 조명으로 활용이 가능하다/사진=UNIST

아쿠아시스는 UNIST가 보유한 원천기술에 디자인 역량을 결합해 탄생했는데, 해수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김영식 교수팀(참여연구원 김문이)과 제품 디자인에 강점을 지닌 김차중 교수팀(참여연구원 조광민, 마상현)은 1년여에 걸쳐 기술사용화를 위한 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김차중 교수는 "아쿠아시스는 기술의 사회적 기여에 초점을 맞춰 제3세계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깊은 고찰과 고민을 바탕으로 연구와 협업을 진행한 결과물"이라며 "디자인을 통해 UNIST가 가진 기술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상용제품으로 만들어낸 사례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김차중 ‧ 김영식 교수팀은 아쿠아시스를 상용화해 실제 제품으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하고 있다. 연구진은 아쿠아시스 외에도 해수전지의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교원창업기업 ㈜포투원을 통해 사업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이디어가 신기하고 간편한데다 모양과 쓰임새 또한 아름답기까지한 '아쿠아시스'가 제3세계 아이들에게 실제 유용하게 사용되는 모습이 상상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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