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국, 대한민국은 의료진 응원의 물결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감염자는 266만여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18만명을 넘어섰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싸우며 환자들을 돌보고있는 의료진들을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는 반면에 멕시코와 인도 등 몇몇 나라에서는 의료진을 폭행하거나 해를 입히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멕시코의 12개 주에서 적어도 21명의 의료인들이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멕시코의 한 이비인후과 의사는 오전 병원상담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다가 뒤에서 외침소리를 듣고 몸을 돌리자 얼굴에 축축한 무언가로 공격을 당해 화상과 결막염을 입게 됐다.
그녀는 "몇 초 만에 시야가 흐려지고 표백제 냄새가 났다. 그들은 내가 수술복을 입고 있어서 나를 골랐다.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누군지 모르지만, 같은 날 다른 의사를 공격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멕시코는 9501건의 확진환자와 85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보건당국은 검사 능력이 제한돼 있어 실제 감염수준이 최소 8배 이상 높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멕시코 대통령은 당초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필요성을 낮게 평가해 비난을 샀고, 의료진들은 인력과 안전 장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항의와 파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스스로 오명을 쓰고 병을 퍼뜨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의료진들이 오히려 바이러스를 옮긴다며 무차별 폭행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멕시코 뿐만아니라 인도와 호주, 필리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의료진들은 트롤(인터넷 토론방 등에서 남들의 화를 부추기기 위해 메세지를 보내는 사람)의 표적이 되었고, 집에서 쫒겨나거나 식당과 슈퍼마켓에서 서비스를 거부당했고, 버스와 지하철 객차에서 쫒겨나며, 길거리에서 공격까지 당하기도 했다.
멕시코 범죄 단체들은 코로나19 위기를 더 많은 권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있는 듯 하다. 지난 3월 멕시코 살인 건수는 3078건으로 2월보다 8% 가량 더 늘었다.
멕시코에서는 지금까지 150명의 보건 노동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6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의료진의 헌신과 봉사에 감사하는 캠페인이 세계 곳곳에서 펼쳐졌다. 지난 3월에는 유럽 곳곳에서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발코니에서 응원박수로 격려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고, 미국이나 우리나라 또한 의료진을 돕기 위한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SNS 등을 통해 '덕분에 챌린지'라는 응원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며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 등을 표현하며 감사의 응원을 보내고 있다.
4월16일부터 추진 중인 이 캠페인에는 배우 박해진과 정보석, 가수 보아와 에이핑크, 러블리즈, 캐리TV 등 연예인과 대한민국정부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장도 참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제안한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해 의료진과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다양한 많은 곳에서 의료진에 간식 등을 담은 응원상자를 보내기도 하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튤립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한편, 2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국무회의를 거쳐 의료 종사자들을 폭행하는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벌금을 부과하는 긴급 내용의 행정 명령을 내렸다.
멕시코의 한 수석간호사는 멕시코인들에게 의료진들이 전염병에 대응해 희생하고 있는 것을 기억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우리는 의료진을 공격한 사람들에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간청한다. 우리는 결국 당신들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케미컬뉴스 김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