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약 중 하나
바이러스 RNA에 결합해 바이러스의 복제 막아
"시카고 의대, 2단계 임상에서 빠른 회복과 퇴원"
18일 질본, 렘데시비르 국내 임상시험 2건 진행 중
"효과예상 치료약물 등에 대한 임상시험요구 많은 것 인지"

[코로나19 실험 치료제] ①에볼라 신약 '렘데시비르' ⓒ포인트경제CG

백신의 개발까지는 적어도 일년 이상의 긴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시급한 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 세계의 연구는 기존에 허가받은 치료제 또는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다시 검토해서 코로나19에 적용해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공인된 약이 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후보물질은 많은데, 그 가운데 지난달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의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기 위한 국제 임상시험을 한다고 밝힌 실험 대상 치료제 4종은 말라리아 치료약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이들 두 약물과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조합 등이다.

이 중에 효과를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렘데시비르`에 대해 알아본다.

에볼라 신약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주목

'렘데시비르(Remdesivir)' 의 화학구조
'렘데시비르(Remdesivir)' 의 화학구조

렘데시비르는 핵산 유사체(nucleotide analogue) 약물로 바이러스 RNA에 결합해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다고 알려져있다.

지난 16일 코로나19 환자들 대상 임상시험에서 치료효과를 나타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17일에는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하기도했다. 

램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경제 침체를 야기한 이 봉쇄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투자자들에게 불어넣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길리어드 사의 에볼라 신약 렘데시비르(Remdesivir)는 칼레트라, 프레지스타와 다르게 시판 중인 약물이 아니다. 길리아드사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어떤 상태의 치료에도 안전성이나 효능이 확립되지 않은 실험용 의약품이다. 

에볼라 약으로 개발하다가 최초 발발 당시 미국에서 코로노19 환자에 효과를 보여,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이 약은 현재 가장 주목 받고있는 신약 중 하나다. 빠르면 4월 중 중국에서 임상결과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환자 감소로 환자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중국의 렘데시비르 시험이 중단됐다. 

사진=길리아드사 ⓒ포인트경제CG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2020년 1월말 미국에서 처음으로 렘데시비르 약물을 투여한 코로나19 환자가 빠른 회복을 보인 것에 대해 아직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생명공학회사 암젠의 전 CEO 케빈 쉐어러는 "사실과 과학은 어려운 대가이며, 우리가 약을 알기 전까지는 공장을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 국립보건원에 게시된 한 논문에 따르면 렘데시비르에 대한 부분 내성을 일으키는 쥐간염 바이러스 RNA 복제물질의 돌연변이가 2018년 확인됐다. 이러한 돌연변이는 바이러스를 자연에서 덜 효과적으로 만들며, 연구원들은 그것들이 약물이 사용되지 않는 곳에서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건매체 STAT에 따르면 시카고 의대 연구진이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 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단계 임상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고열과 호흡기 증세로부터 빠르게 회복하고 대부분이 퇴원했다.

체코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체코에서 심각한 상태의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임시 승인되었고, 지난달 2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렘데시비르 사용에 대해 언급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동정적 사용'을 위해서만 허용했다. 이것은 다른 치료 옵션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승인되지 않은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정부,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2건 진행 중

한국과 미국 등의 임상결과 취합 목표 시점은 5월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는 5월말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을 목표로 렘데시비르 국내 임상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현재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시험 2건을 진행중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의 제조사인 길리어드사가 주관하고 국내에서는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그리고 경북병원 등이 참여하는 임상3상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며 "또 하나는 미국의 국립보건연구원 즉 미국의 NIH와 서울대병원이 같이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임상시험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영역이고 임상시험의 종류에 따라서 무작위 대조시험이냐 아니냐 등의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이런 부분은 실무추진단에서도 검토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렘데시비르 외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치료약물 등에 대한 임상시험요구가 많은 것에 대해 당국도 인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렘데시비르 등 치료제 확보에 대해서 국내 조달 또는 국내 생산, 원료 확보, 국제 공조 등의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존스 홉킨스 대학 집계현황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19일 기준 228만명을 넘어섰으며, 15만7천여명이 사망했다. 회복된 환자는 357만여명에 달했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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