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 대부분이 렘데시비르 투여받고 퇴원해

STAT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시카고의 코로나19 환자들 대상 임상시험에서 치료효과를 나타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주가가 장외거래에서 폭등하고 있다. 

보건뉴스 STAT에 따르면 시카고의대 연구진이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 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단계 임상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고열과 호흡기 증세로부터 빠르게 회복하고, 거의 모든 환자들이 1주일이 채 안되어 퇴원했다. 

시카고대 감염병 전문가 캐슬린 멀레인 박사는 램데시비르를 투여받은 환자 대부분이 이미 퇴원했고, 2명만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113명은 중증환자로 알려졌다. 

폭스지에 따르면 길리어스사이언스의 CEO 대니얼 오데이는 지난 주 공개서한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실험 7건이 진행 중이며, 지난 2월부터 중국에서도 2건의 임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렘데시비르(Remdesivir)' 의 화학구조
'렘데시비르(Remdesivir)' 의 화학구조

한편, 가장 먼저 임상시험을 시작했던 중국에서는 렘데시비르 시험이 중단됐다. 중증 코로나19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종료됐고, 중증 임상의 목표 환자수는 453명이었지만 지난 3월 21일 기준으로 237명이 모집되었다. 

중국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환자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계속 진행이 어려워졌다. 경증 환장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잠정 중단됐다. 

렘데시비르 개발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 측은 중국의 확진자 감소로 환자 모집이 어려워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길리어드 관계자는 “중국에서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어 환자 모집이 어렵다”며 “단, 이는 환자 모집이 중단된 것이다. 경증 임상의 경우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 환자 등록이 많아지면 다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진행 중인 2건의 임상이 모두 중단되면서 4월말로 예정된 임상시험 결과 발표도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13개국 연구는 오히려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 환자 2400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를 살펴본 임상시험 결과가 당초 목표인 5월보다 앞당겨져 이르면 이달 말 나올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확진자 급증으로 임상시험 규모가 당초보다 4배 이상 커지면서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해당 임상시험은 당초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중국(소수),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위스, 영국 등 13개 국가에서 1000명 환자 투여를 목표로 3월에 시작됐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환자가 급증하면서 시험 참여 환자를 4000명으로 4배 늘린 바 있다. 

데이터의 부족으로 인해 이 약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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