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구조, 이 중 1명 중태
“일부 화물 혹은 교정 장치가 다리에 매달려 있어”

26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메일랜드주 볼티모어 근처 교각과 컨테이너선이 충돌해 다리가 붕괴됐다.

BBC 갈무리 (포인트경제)
BBC 갈무리 (포인트경제)

이날 BBC 등에 따르면 충돌로 인해 당시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 위를 지나던 차량 여러 대가 패탭스코강으로 추락했으며, 현재 구조대가 20여 명의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잠수부들도 동원돼 항구와 차가운 강물 속에서 피해자들을 찾고 있으며,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금까지 물속에서 2명이 구조됐는데, 월러스 서장에 따르면 1명은 별다른 외상이 없으나, 나머지 1명은 중태라고 전해졌다. 현재 항구의 수온은 약 9℃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온이 35℃ 이하로 내려갈 경우 저체온증이 일어날 수 있다.

이 사고로 붕괴된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는 지난 1977년 개통됐으며 미국 국가의 작사가로도 유명한 19세기 메릴랜드주 시인 프랜시스 스콧 키를 기리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다리의 길이는 2632m로, 전 세계에서 3번째로 길다. 파탑스코강과 볼티모어 항구를 가로지르며, 파탑스코강은 미국에서도 가장 큰 만인 체서피크만으로 흘러 들어간다.

현장에 소방대가 도착한 시각은 새벽 1시 50분으로 이미 다리가 완전히 붕괴된 상황으로 전해졌다. 현지 관료들은 “일부 화물 혹은 교정 장치가 다리에 매달려 있어” 위험하고 안정되지 않은 환경이었다며, 그 결과 구조대도 매우 조심스럽게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돌 현장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BBC 갈무리 (포인트경제)
충돌 현장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BBC 갈무리 (포인트경제)

사고 선박은 싱가포르 국적의 ‘달리’호로 현대중공업이 그리스 선사인 ‘오션벌크’로부터 수주해 건조한 컨테이너선이다. 글로벌 해운 대기업인 ‘머스크’사의 성명에 따르면 현재 이 선박은 용선 기업인 ‘시너지 마린 그룹’이 운영하고 있으며, 머스크사가 일시적으로 임대한 상태였다.

시너지 마린 그룹은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한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도선사 2명이 탑승한 상태에서 이러한 충돌 사고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엔진 고장, 조종 실패, 발전기 고장 등이 언급됐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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