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박은호 논설위원," 국내 감염환자 10%만 해독해도 감염 경로, 시기 파악가능"
보건복지부, "유전자 정보분석으로 감염 지역,시기, 감염원 정확 파악 불가능"
"전세계 어느 정부도 역학조사 대신 유전자정보 분석 활용 안해"

조선일보 한 기사에...정부, "과학적 기사는 전문가 검증거쳐 보도" 당부ⓒ포인트경제

8일 조선일보는 '중국발 감염자 미스터리'에서는 정부 보도자료가 미심쩍고, 정부 역학주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중국발 감염실태가 드러나기 때문에 정부가 게놈 정보 공유와 해독을 꺼리는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9일 보건복지부는 이와 관련하여 조목조목 설명하며, 과학적인 내용을 언론에서 설명할 경우 전문가의 검증을 거쳐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선일보의 박은호 논설위원은 해당기사에서 게놈 전문기업 테라젠바이오 김태형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게놈 정보를 알면 환자가 감염된 시기와 지역은 물론 누구에게서 옮았는지도 알 수 있다. 사람과 달리 게놈 정보는 거짓말도 하지 않는다."고 썼다. 

그러면서 "게놈 분석을 세계 많은 국가가 활용하는데 한국은 12건 밖에 등재 안했다. 국내 감염 환자의 10%만 해독해도 감염 경로, 시기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고도 했다.

조선일보 '중국발 감염자 미스터리' 기사 내용 앞부분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이와같이 설명했다. 

유전자 정보 분석은 감염 시기나 지역의 파악이 아니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감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며,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 분석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유전자 타입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감염 발생 집단 간 바이러스의 유전적 상동성을 밝혀 역학 조사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유전자 정보 분석만으로 환자가 감염된 시기, 지역, 감염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모든 감염 환자의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더라도 이들의 바이러스 유전자 타입과 분포를 알 수 있을 뿐이며, 전 세계 어느 정부도 감염 시기, 지역, 감염원 등을 조사하기 위해 역학 조사 대신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 분석을 활용하지 않는다. 

박 논설위원의 기사 말미에 "중국발 감염 실태가 드러나기 때문에 정부가 게놈 해독을 꺼리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는 내용에 대해서 보건복지부는 "중국발 감염 실태와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 분석 결과는 서로 다른 내용이다."라고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중국에서 입국한 감염 환자와 이로 인해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확산되어 발견되는 바이러스 유전자 타입은 동일하기 때문에, 유전자 분석을 통해 중국 입국자와 지역사회 감염 환자를 구별할 수 없으며, 감염 지역이나 감염원 등을 구분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역학 조사는 방역 당국이 코로나19의 감염 경로를 찾고 확산을 차단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이며, 사실이 아닌 주장으로 국민 신뢰를 훼손하는 것은 코로나19의 효과적인 방역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학적인 내용을 언론에서 설명할 경우에는 전문가의 검증을 거친 올바른 사실 관계를 보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