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의 90%를 수입하는 싱가포르
식량안보 전략, 3000만 달러의 보조금 지급
옥상 농장과 수직 양식업

싱가포르의 산업단지의 옥상 수경법 농장 야채 묘목/로이터

코로나19로 인한 대유행으로 전세계 식량 공급망이 붕괴됨에 따라 싱가포르는 주차장 옥상을 도시 농장으로 바꾸는 등 식량 공급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식량수요의 약 10%만 생산하지만, 인구 이동 제한으로 농업 및 식량 공급망에 혼란이 발생했다. 이에 식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월 25일 싱가포르 당국은 성명에서 "현재의 코로나 19 상황은 싱가포르의 식량 안보 보장 전략의 일환으로 현지 식량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지 식품 생산은 수입에 대한 의존을 완화하고 식품 공급 중단 시 완충 효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현재 식품의 90 %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사진=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즈
2019년 현지 농장에서 잎이 많은 채소 14% 생산. /사진=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즈

또한 주민들에게 싱가포르가 공황상태에서 충분한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고 확신시켰으며, 향후 몇 달 동안 현지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달걀과 잎이 많은 채소, 어류의 생산을 지원하고 빈 산업 현장 등 대체 영농공간을 파악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한다.

8일 싱가포르 식품청과 환경수자원부는 공동으로 현지 식품 생산을 가속화할 3000만 달러의 보조금 지급이 시작됐다고 밝혔고, 2030년까지 전국의 식품 필요량의 30%를 충족시키기 위해 장기적인 식량 안보 달성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싱가포르 식품청은 다음달 도시 농업용 공공 주택 주차장에 옥상 농장 입찰을 시작하기로 했다. 

Apollo Aquaculture Group 소유의 현지 양식장 방문 중인 싱가포르 부총리/ 사진=스트레이트타임즈

한편, 지난 1일 싱가포르 식품청은 남방 수역에 대한 잠재적 양식장 조사를 광범위하게 실시했으며, 그 지역에서 채택될 지속 가능한 농업 시스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즈가 보도했다. 

싱가포르에는 현재 110여 개의 허가된 바다 양식장이 있으며, 이 중 108개는 본토 북쪽 조호 해협에 위치한 해안 양식장이다. 또한 해안을 넘어 실내 양식장 사업도 몇년 전부터 설립하고 있다. 

헝 스위키트 싱가포르 부총리는 네오티우 지역에 새로 짓는 8층짜리 수직 농장을 예로 들었는데, 이 농장은 올해 6월까지 부분적으로 농사를 짓고 연말까지는 완전히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의 수직 양식업 그룹 아폴로의 에릭 응 회장은 현재 매년 약 300톤의 어류를 생산할 수 있으며 거의 모든 것이 싱가포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 농장이 연말까지 준비되면 최대 2천톤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폴로 양식업 그룹은 10년 넘게 관상어 사업을 통해 싱가포르를 세계 최대 관상어 수출국으로 만드는데 기여한 것 뿐만 아니라 식품 어류 및 갑각류 양식으로 다양화했다. 

다층 여과 시스템의 일부인 물 여과 및 모니터링 시스템./싱가포르 식품청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2017년 아쿠아데크 기술로 실내 수직 어류 양식장을 설립했으며, 아폴로는 새우를 생산하여 싱가포르 식량 안보에 기여했다. 아폴로의 아쿠아데크(AquaDeck) 기술은 실내, 육상에서 관상용 어항을 수직으로 쌓는 개념으로 일본과 독일 기술을 상요하며 열대 기후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로 인해 식당 및 기타 사업체에 대한 해산물 판매는 약 80% 감소한 반면, 아폴로는 온라인 쇼핑고객의 수요가 증가했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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