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상 취약성이 있어 조치가 필요한 사항
지난 2021년 개인 대출 신규 취급 중단...리스크관리협의회 관리 부실
유동성 관리도 대책도 없는 것 문제
지난해 9월, 경영유의사항 1건, 내부정보 관리체계 개선사항 1건 조치

KB국민은행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사항을 통보받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경영유의사항"은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결과 경영상 취약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영진의 주의 또는 경영상 조치가 필요한 사항을 말한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25일 금융감독원의 경영유의사항 등 공개안에 따르면 금감원 은행검사1국은 지난 12일 KB국민은행 국외지점에 경영유의사항 5건의 조치를 내렸다.

해당 경영유의사항은 △자금 및 유동성리스크 관리 강화 △리스크관리협의회 운영 강화 △신규 영업전략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 △지점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 기능 강화 △부동산업 자산편중도 완화 등이다. 지난 2021년 개인 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고 리스크관리협의회 관리에 부실했으며, 유동성 관리도 대책도 없는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포인트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지점은 "해외지점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관련 언급을 피했다. 이 해외지점은 금감원 검사대상기간 중 거액 예금 만기 도래 또는 차입금 만기 집중 등으로 인해 유동성관리비율 기준 한도 초과가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금감원은 대출채권의 만기가 짧고 콜론(CallLoan, 은행이 다른은행또는 증권업자에게 대부하는 단기대부, 최대 3개월 이내 만기)이 급증한 가운데 역외차입금만기를 최대 6개월 이내로 운용해 자금 조달의 안정성 및 수익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이에 차입금 만기 분산과 조달처 다변화, 자산·부채 만기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유동성비율을 관리하고, 크레딧라인(신용공여한도) 확보 노력을 기울이며 통화별 유동성 관리방법을 마련해 운영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유동성 위기단계별 비상대책에 구체적 위기단계와 단계별 세부 대응방안 등을 반영하는 등 자금‧유동성리스크 관리 강화방안도 마련해 추진하라고 했다. 리스크관리 업무에 관한 의사결정과 조정기구인 리스크관리협의회에 주요 현안에 대한 부의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고, 영업 관련 안건 의결 시 리스크관리협의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강화하라고 했다.

지점 준법감시와 관련해서 인력이 현지직원 2명인 것을 고려하면 내부통제체계 마련‧운영 및 준수여부 점검 등의 담당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는 곤란한 실정이라고 평가하며 준법감시 기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동산업 자산편중도 완화에 대해 향후 금리 인상, 부동산가격 하락 등 외부환경 변화 시 부실위험이 확대될 우려가 있어 부동산업 관련 대출 신규 취급 시 상환능력 심사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하도록 주문했다.

KB국민은행 ⓒ포인트경제
KB국민은행 ⓒ포인트경제

한편, 지난해 9월에는 금감원이 KB국민은행에 내부통제 강화 관련 경영유의사항 1건, 내부정보 관리체계 개선사항 1건을 조치한 바 있다. 미공개 정보를 악용해 1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직원들이 적발된 KB국민은행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경영유의사항을 통보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잠정 집계한 이들의 총 매매 이득은 127억 원 수준이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대행부서 직원은 금융투자상품 매매 시 제한을 받고, 계좌를 개설할 때 준법감시인에게 즉시 신고해야 하지만 국민은행은 임직원이 자체적으로 확인해 신고하도록 했다.

당시 금감원은 금융투자상품 매매내역을 보고하는 주기를 단축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명의 변동 대행업무 등을 수행하며 미공개정보를 최소한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업무절차를 개선하라고 조치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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