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자신들 소행 주장에도 푸틴은 "우크라이나 연관"
107명 입원, 어린이 3명 위독
무장 괴한 용의자 4명 포함 11명 모두 체포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한 공연장에서 무장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로 사망자가 133명으로 늘었다.

모스크바 콘서트홀 총격 사건 가디언지 영상 캡처  (포인트경제)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22일 저녁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자동 소총을 지닌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 공격으로 사망자 수가 133명으로 늘었으며 107명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러시아 내무부는 이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무장 괴한 용의자 4명을 포함해 11명을 모두 체포했으며, 이들은 모두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격의 배후를 추적하고 처벌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 테러 공격에 우크라이나가 연관되어 있다고 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미카일로 포돌약(Mykhailo Podolyak)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러시아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전장에서 러시아의 침략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공연장 근처에서 사람들이 애도하는 모습 /가디언지 갈무리 (포인트경제)

이날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보부가 이번 달 아프가니스탄에 본부를 둔 이슬람국가(IS)의 한 지부인 ISPK가 러시아의 테러 공격을 주시하고 있다는 정보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IS와 싸우고 있으며 지하드 단체는 무슬림이 다수인 러시아 잉구세티아, 다게스탄, 체첸 공화국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러시아에서 공격을 감행했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대규모 잔혹행위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말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대통령은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로 향하던 공격자 4명 모두 구금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보안국(FSB)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테러와 우크라이나와의 연관성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공개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3명도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푸틴 대통령은 24일을 국가 애도일로 선포했다. 테러 현장과 전 세계 러시아 대사관 밖에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꽃과 장난감을 놓아두기도 했다.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청 콘서트홀에서 발생한 총기 공격 현장 /영국 가디언지 갈무리 (포인트경제)

외신들과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온 사건 당시 영상에는 공연장 객석은 공포에 질린 비명과 수천명이 출구로 몰려들었으며, 무차별 총격 장면이 담겨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공격당한 공연장 내부는 화재로 완전히 소실되고 지붕도 무너졌다.

화재로 피해를 입은 크로커스 시청사
화재로 피해를 입은 크로커스 시청사 /가디언지 갈무리 (포인트경제)

이번 테러 공격은 전 세계적으로 규탄받고 있다. 러시아의 전면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긴장에도 불구하고 영국 외무장관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나토(NATO, 북대서양 조약 기구)는 이번 공격을 비난하고 애도를 표했으며, 튀르키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테러리즘은 “인류의 공동의 적”이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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