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45개 제품 중 16개 제품서 세균·곰팡이 검출
근거 없는 효과 명시, 제조일 미표시 제품도
화장솜보다 깨끗한 손이 피부에 더 좋다?

화장솜은 부드럽고 깨끗하고 얼굴 피부에 닿는 자극이 덜하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용품이다. 화장을 지우거나 피부 결을 정돈할 때도 사용하는 데 일부 화장솜 제품에서 세균과 진균(곰팡이) 등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화장솜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프리픽 (포인트경제)
화장솜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프리픽 (포인트경제)

21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화장솜 45개 제품의 안전성과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16개 제품에서 세균과 진균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제조일 미표시 제품도 있어 안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출된 세균 수는 g당 50∼2천200 CFU, 진균은 g당 50∼300 CFU 수준이었으며, 이 가운데 2개 제품에서는 위생용품 관리법상 일회용 면봉 기준(세균·진균 수 300 CFU/g) 이상의 세균이 검출됐다. 다만 조사대상 전 제품에서 납이나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화장솜 미생물 시험검사 결과  /한국소비자원 (포인트경제)
화장솜 미생물 시험검사 결과  /한국소비자원 (포인트경제)

특히 화장솜과 유사한 소재인 일회용 면봉은 형광증백제 등에 대한 안전기준이 있으나 화장솜은 관련 기준 및 소관부터가 없는 비관리 제품으로 안전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소비자원은 "세균 및 진균이 검출된 제품의 제조·판매사는 한국소비자원의 권고에 따라 해당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위생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조사대상 제품 중 18개는 ‘제조일’을 표시하지 않거나 제조번호(로트번호)만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가 제품의 생산일자를 확인할 수 없었고, 13개 제품은 ‘주름 개선’, ‘각질케어 효과’, ‘저자극’ 등 객관적 근거가 없는 표시를 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살균 · 멸균 강조 표시, 과학적· 객관적 근거 없는 표시  등 사례 /한국소비자원 (포인트경제)
살균 · 멸균 강조 표시, 과학적· 객관적 근거 없는 표시  등 사례 /한국소비자원 (포인트경제)

한국소비자원은 안전기준이 없는 화장솜의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소관부처를 정하기 위해 관련 부처 간의 협의를 요청할 계획이며, 소비자는 화장솜 사용 시 습기가 차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제품 구입 시 주름개선 등 객관적 근거가 없는 부적절 표시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화장솜은 세안 후 피부에 남는 화장품 잔여물과 노폐물제거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솜의 품질이 좋다고 해도 얼굴의 피부는 연약하기 때문에 미세한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화장솜에 들어있는 표백제나 화학성분이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피부건강에는 화장솜보다 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손은 얼굴마사지 효과와 함께 가볍게 두들기면서 보습을 하면 좋지만 화장 전 깨끗이 손을 씻는 것은 필수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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