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부서별 교사들, 상황 대처하고 있지만 쉽지않아
와이파이 미설치와 노트북·스마트기기 수요조사
학부모, "준비가 안 되어있는 느낌, 시험과 평가기준 등 걱정"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학교일정 운영과 대면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휴업 기간 동안 학습공백을 막기로 했다. 

교육부는 31일 처음으로 초중고 및 특수학교 등에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세 차례 학교의 휴업 명령을 내린 교육부는 4월 3일까지 신학기 개학을 연기하고,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의 추가 휴업을 거쳐 오는 9일 본격적 학사일정을 시작한다. 

교육부가 휴업 3주차까지 온라인 학급방을 통해 EBS 등의 자율형 콘텐츠를 안내하고 4주차 이후로는 교사 관리형 온라인 학습을 추진하는 것인데 교사와 교직원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다. 

20학년도 단계적 온라인 개학 개요/교육부

용인의 한 중학교 교사 A씨는 현재까지도 몇 번의 회의를 거쳐 교육부에서 내려온 지침을 따라 온라인 학습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 모든 상황들에 대처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는 대부분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지않으며, 중학생의 경우 폴더폰 공신폰 사용비율이 40%정도이며 평소에도 와이파이가 필요가 없었다고도 했다. 

온라인 개학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가정에서 노트북이나 PC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데 A씨의 반 아이들의 경우는 대부분 있으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제도개선을 마쳤다고 이날 밝혔다. 

학습관리시스템 플랫폼 e학습터, EBS 온라인클래스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쌍방향 화상 수업 앱 등 민간자원의 활용을 안내했으며, EBS·KERIS 등 관계 기관과의 업무협력 체계도 구축하는 등 '원격수업 운영 기준'을 마련하여 현장에 안내하는 등 온라인 개학을 준비해왔다고 했다. 

하지만 A교사는 "당장 만들어놨던 학습자료를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있으며, 온라인 출결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온라인 클래스를 사용하기 위해 인증받아 아이디를 만들었고, 내일 즈음에는 학생들이 신청하면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현재 교과 담임들이 그 방안에 자료를 올리고 있으며 이런식으로 할 수 있을지 쌍방으로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난감하다. 우리집도 애는 둘인데 노트북은 한 대 뿐이다. "라고 우려했다. 

노트북이 안되면 모바일로 해야 하는데 이것 또한 없는 아이들도 있을 수 있어 걱정될 수 밖에 없다. 엄마들도 난감한 상황인 것이 학교에서도 정확한 정보를 한번에 주지 못하고, 계속 변경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교육부

양천구에 사는 중학교 2학년 학부모 B씨는 "학교에서 스마트기기 수요조사는 있었지만 노트북 유무 조사는 아직 없었다. 다들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클러스팅 앱 설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선생님들이 준비가 안 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 한 학기를 미루는게 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간 도서 지방의 아이들이 걱정된다. 또 가장 걱정되는 것은 시험 평가와 평가 기준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4월 1일부터 1주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며, 일주일 후 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및 초등학교 4~6학년,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 학생 순으로 시차를 두어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학년별로 개학일 후 2일을 원격수업 적응기간으로 설정하고, 수업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법을 체험하는 등 본격적인 원격수업에 대비한다. 

21학년도 대입 일정을 조정하여 수능은 2주 연기하여 12월 3일에 시행하고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6일 연기되어 9월 16일로 변경된다. 

교육부는 시도별 스마트기기 및 인터넷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원격수업 도중 접속 오류 등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콜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실제적인 노력과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며, 학부모도 교사도 학생들도 서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며 코로나19와 함께 극복해나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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