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임대인부터 도시락배달, 꽃배달, 천마스크의병단,...학생들의 고사리같은 손으로 모금과 기부 이어져
"국회의원들도 어려워진 국가를 도와야 한다"
국회의원 월평균 실수령액 천만원 넘어
국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527만원
국회의원 월급 반만 삭감해도 국민 평균과 동일

국회의사당 ⓒ포인트경제
'국회의원 월급반납·삭감 건의' 국민청원, "코로나19 위기에 힘 보태라" ⓒ포인트경제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국내에서는 '착한 임대인', 각종 모금과 기부 등으로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위기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국회의원들의 월급 반납 또는 삭감을 건의한다"는 제안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올라온 이 청원은 반나절도 안지나 참여인원이 4만명이 넘어갔다. 

청원글에는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함께 이겨내보려고 하는 국민의 한 사람이다. 모두가 지역에 상관없이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마음과 이겨내고자 하는 힘을 보태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들의 월급반납 또는 삭감을 건의" 국민청원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들의 월급반납 또는 삭감을 건의" 국민청원

그러면서 "착한 임대인부터 도시락배달, 꽃배달, 천마스크의병단, 의료진들, 학생들의 고사리같은 손으로 모금과 기부를 하고있으며, 기업인과 자영업자, 근로자들 모두가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여러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힘을 보태고 있다."고 썼다. 

또한 "이번에야 말로 국회의원님들의 자진 월급 반납 또는 삭감으로 지난 날의 잘못을 뉘우치는 기회로 삼으시고 어려워진 국가를 조금이라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몇달간 국회는 문을 열지 않았음에도 월급 다 받아가셨다. 국민들은 코로나 일로 정신적 경제적으로 너무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도 했다. 

작년 한겨례를 통해 금태섭 의원실에서 제공한 실수령액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년동안 통장에 들어온 돈은 1억 2천여만원 가량으로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제외한 모든 의원이 동일한 금액을 받는다고 한다. 

국회의원의 급여는 월평균 천만원이 넘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우리나라 도시 근로자 가구 월평균 소득은 527만원이다. 

출처=급태섭 의원실/한겨레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코로나19 위기극복과 국민들을 위해 해당 국민청원 내용처럼 받던 월급의 반만 삭감한다고 해도 국민들이 받는 월평균 소득과 같아지는 정도라고 볼 수 있다. 

OECD국가 중 이탈리아와 일본 다음으로 많다는 한국 국회의원 연봉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5.18배라고 한다. 또한 이런 연봉 이외에도 활동비 등의 수당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어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신규확진자 수는 13일 0시 기준 총 7979명이며, 사망자는 총 67명이고 510명이 회복하여 격리해제됐다.

2월 29일 신규확진자 909명의 정점을 찍은 날 이후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13일에는 일일신규확진자가 110명으로 줄긴 했지만 국민들은 회사와 영업장, 노동현장과 집에서까지도 심리적 경제적인 위축과 힘겨운 시간들을 버티고 있다. 

해당 국민청원의 마감일은 4월 11일인데, 그때가 되면 코로나19 확산이 막아질 수 있을지, 또한 이런 국민들의 생각에 국회의원들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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