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 30년 동안 이렇게 국민들이 힘들어하는것 처음 봐"
"국민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
"짧은 기간 모금에도 장병들의 많은 참여로 놀랐다."
취약계층에게 식료품과 방호복, 의료용품을 지급하는 지정기탁

성금을 기부한 53사단 박찬석 상병과 동료들/사진=뉴시스
성금을 기부한 53사단 박찬석 상병과 동료들/사진=육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경북지역 주민들을 위해 군 장병들이 자율 모금한 성금 7억 6천만원을 기부했다. 

6일 육군은 대구경북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대구시에 5억 천여만원, 경상북도에 2억 5천여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부대별로 자율적으로 성금을 모았는데, 역대 재해 재난시 모금 중에서 최고액이 모였으며, 지정기탁 방식으로 전달되어 취약계층에게 식료품과 방호복, 의료용품을 지급하는데 쓰인다. 

모금을 담당한 관계자에 따르면 "육군 전 부대에서 자발적인 참여로 모금을 시작했는데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장병들이 참여해 놀랐다. 장병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대구 경북지역 주민을 응원하고 있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142기 동기회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보탬이 되고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을 기부했다/사진=공군

12사단 의무대대 박은정 대위는 100만원을 기부했다. 박 대위는 "직접 가서 돕고 싶었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아 기부를 결심했다. 육군 모든 장병들이 코로나10 퇴치에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수전사령부 배효준 준위와 안상수 하사, 1사단 장용호 대외, 53사단 윤동현 군무사무관도 각각 100만원을 기부했는데, 배 준위는 "국민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군 생활 30년 동안 이렇게 국민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에서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금을 기부한 22사단 배수찬 상병과 동료들./사진=뉴시스
성금을 기부한 22사단 배수찬 상병과 동료들./사진=뉴시스

1군수지원사령부 홍산하 상병은 매달 모은 50만원을 기부하며 "작은 금액이지만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이 됐으면 좋겠다. 저를 포함한 육군장병들이 대구 경북지역 주민들이 빨리 안정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53사단 박찬석 상병과 39사단 송재성 일병은 봉급의 절반이 20만원을 기부하며, "친척 중 8명이 대구에 거주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성금을 기부한 특전사 배효준 준위와 동료들./사진=뉴시스
성금을 기부한 특전사 배효준 준위와 동료들./사진=육군

한편, 경찰도 코로나19 국민성금 모금행렬에 동참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 민간기업 등에서도 연일 줄이어 성금을 보내고 있다. 대학가와 업종별 협회등에서도 모금에 나서는 등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응원하는 마음들이 이어지고 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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