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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의 실체, 침상없는 바닥...환자인식표도 없이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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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의 실체, 침상없는 바닥...환자인식표도 없이 방치
  • 김수철 기자
  • 승인 2020.02.27 0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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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상없는 바닥 공동 생활, 환자 인식표없어 진료구분 어려워
입원환자 102명 중 10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국내 사망자 11명 중 7명이 청도대남병원 환자
코호트 격리, 환자와 의료진들 내부에서 아직 생활
대한신경정신의학회,"최대한 빨리 환자를 적절한 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청도대남병원 침상없는 방바닥 생활,인식표없는 환자...사실상 방치가 감염키워 / 사진=뉴시스
청도대남병원 침상없는 방바닥 생활,인식표없는 환자...사실상 방치가 감염키워 / 사진=뉴시스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사망자 11명 중 7명이 나온 청도대남병원의 높은 치사율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중앙임상위원회의 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의 집단감염 배경과 다수 사망자 발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 등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4인 이상 다인실에서 함께 생활하고, 침상이 없는 바닥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환자에게는 인식표도 없는 열악한 입원 생활과 치료 여건이 감염병을 키워 다수의 사망까지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장애인 인권이 없는 차별적인 코로나 대응, 국가인권위원회 긴급구제 기자회견'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가 청도대남병원 폐쇄병동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정신장애인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가 청도대남병원 폐쇄병동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정신장애인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중앙임상위 방지환 센터장에 따르면 정신과 보호병동 내에서 발생하는 질환 중 호흡기 질환이 가장 많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이것은 스스로 몸을 던져 사망하지 않도록 창문을 잠그고 자연환기가 잘 되지 않으며, 24시간 공동생활 공간에서 함께 식사하고 밀접하게 접촉하며 생활하게 되기 때문이다. 

국립중앙의료원 고임석 진료부원장은 "환자 인식표가 제대로 안 갖춰져 있어 환자가 어떤 진료를 받았는지 구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 센터장,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 고임석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26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 19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 센터장,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 고임석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26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 19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 사진=뉴시스

방 센터장은 "사망자 7명은 대부분 정신질환과 면역, 영양 상태가 안 좋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개인 위생 등 음식 식단 영양 섭취가 부족해 기본적으로 영양상태가 불량하고 내부에서만 생활하다보니 보행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돼 있어 근육량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소희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정신병동에 입원하면 다 저렇게 생활하는 건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대부분 정신과 보호병동이 이런 식으로 관리되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청도대남병원의 열악한 환경을 강조했다. 

사실상 정신병원 입원실을 침대가 아닌 바닥 온돌방으로 운영해도 바닥면적 기준만 갖추면 법적으로는 상관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정신건강사업안내의 '정신의료기관의 시설규격 및 장비' / 보건복지부
2019년 정신건강사업안내의 '정신의료기관의 시설규격 및 장비' / 보건복지부 

청도대남병원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15일쯤부터 발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여럿 보이기 시작했고, 증상이 심각하지 않던 상태로 감기 증상과도 구분이 어려워 주의를 기울이면서 치료와 회복에 전념하던 중이었다."고 밝혔지만, 이미 집단감염으로 증세가 시작된 상황에서도 환자들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대남병원은 감염전파 차단을 위해 건물 전체가 코호트 격리(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되어있는 상태이다. 환자와 의료진들이 내부에서 아직 생활하고 있으며, 병원 관계자들도 방호복없이 마스크 하나로 버티는 등의 열악한 환경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대남병원 정신병동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에 적합한 공간인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 최대한 빨리 환자를 적절한 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도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현재 정신병원과 복지시설에 머무는 장애인들에 대한 격리수용을 중단하고 긴급구제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한 폐쇄된 병동 공간에서 정신장애인들이 건강을 위한 환경과 안전을 지켜낼 수 있었는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청도대남병원 측에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도 대남병원에서 잠을 자고 있는 간호사/사진=뉴시스

이 과장은 "길게는 20년 가까이 정신병동에서 생활한 환자는 일반 정신 질환자와는 달리 지역 사회에서 격리돼 있고, 면역력이 매우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감염병이 일단 침입하면 크게 전파되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청도대남병원의 정신병동에는 입원환자 거의 전원이 감염되었고, 국내 코로나19 중증 환자들 중 상당수가 이 병원 환자들로 앞으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망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대남병원의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의료급여 수급자로 알려져있다. 연구에 따르면 의료급여 수급권자인 정신질환자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정신질환자보다 의료서비스의 양도 적고 서비스의 질도 낮다. 

수십년간 이런 환경의 폐쇄 정신병동에서 살아왔을 이들에 대한 구제와 코로나19 감염병의 적절한 치료를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

26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청도 대남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사망자를 포함하여 총 11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케미컬뉴스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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