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리버, 하버드대 화학자이자 나노기술의 저명한 선구자
중국의 우한공대(WUT)로부터 수십만 달러를 받고 그곳의 연구소 이끌기로 동의
중국의 해외 고급인재 유치프로그램인 '천인계획'
미국 상원위원회, "중국 정부가 미국의 지적 재산을 빼돌리는 수단"

Charles Lieber는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자금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사진= Harvard Public Affairs & Communications

중국으로부터 연구 자금을 받아놓고 미국 정부에 허위 진술한 혐의로 하버드대 화학자이자 나노기술의 저명한 선구자인 찰스 리버가 체포되자 연구자들은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새로운 나노소재를 엔지니어링하고 의학과 생물학을 응용한 것으로 알려진 리버는 1월 28일 체포되었으며, 이틀 후 연방 판사는 100만 달러의 보석금으로 그의 석방을 승인했다고 지난 3일 네이처지가 보도했다.

이 혐의는 리버가 중국의 '천인계획'에 관여했다는 주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중국은 정부 주도로 과학 기술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리버가 중국의 우한공대(WUT)로부터 수십만 달러를 받았고 그곳의 연구소를 이끌기로 동의했으며, 미국 정부 기관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에 대해 질문했을 때 그는 참여자가 아니라고 진술했으며, WUT와의 공식적인 제휴를 부인했다.

이번 체포는 해외 정부가 지적 재산을 훔치거나 미국의 연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국 당국이 대학들의 해외 연계를 점점 더 면밀히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네이처지에 따르면 리버의 동료들과 전 학생들은 그러한 저명한 과학자의 구금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언급했다. 리버는 1991년부터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이 대학의 화학 및 화학 생물학 학과장을 맡고 있다.

센서로 사용될 수 있는 나노미터 직경 와이어의 개발을 포함시킨 그의 작품은 2017년 NIH 감독의 파이오니어 상과 2012년 울프 화학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 그는 톰슨 로이터로부터 잠재적인 노벨상 수상자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의 동료들은 리버의 소식에 “뉴욕 타임즈에서 그 기사를 보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 충격받았다. “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현재 메사추세츠 터프츠 대학의 생명공학자로 일하고 있는 리버의 전 학생인 샤오청 장은 "그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순수한 과학자이다. 이 사건을 처리하는 동안 약간의 오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버드 대학교는 리버를 유급행정휴가에 처하고, 캠퍼스에서 그를 금지시켰으며, 그의 연구와 교수직을 중단시켰다. 하버드대학의 대변인은 “리버 교수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고발은 매우 심가하다. 하버드는 국립보건원 등 연방 당국과 협조하고 있으며, 위법행위에 대한 자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고 말했다. 

중국의 해외 고급인재 유치프로그램인 '천인계획'은 외국인의 연구 개입을 단속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주목을 받아왔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해외에 거주하는 과학 기술 연구 관련 종사자가 중국으로 귀국을 결심할 경우 금전적인 보상은 물론 거주할 중국 대도시 후커우(시민증)을 발급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스산우 국가과기인재발전규획’을 2017년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 계획은 오는 2020년을 목표로 IT, 항공우수기술, 장비제조, 바이오, 에너지, 농업, 환경, 인구건강학 등 영역에 있어 총 1천명의 해외 과학기술인재를 중국 내로 영입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11월 미국 상원위원회는 이 프로그램이 중국 정부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미국의 지적 재산을 빼돌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상원조사소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천인계획'을 통해 중국에 지식재산권을 불법으로 이전하는 미국내 과학자들에게 보상과 자원을 제공했으며 일부의 경우 미국의 연구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는 해외의 비밀 실험실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들은 이러한 조치들이 중국계 연구자들을 부당하게 표적으로 만들고 있으며, 조사의 증가는 연방 지침을 따르는 협력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리버 이외에도 지난 달 뉴멕시코 주 국립연구소의 전직 과학자는 '천인계획'에 지원하여 모집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미국 정부에 허위 진술을 한 것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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