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지역아동센터,미래지역아동센터,푸르른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
경주 최초로 아동·청소년 사진전 개최

'사진으로 나를 말하다' 사진전
'사진으로 나를 말하다' 사진전

지난 18일 경주 최초로 아동·청소년 작가들의 사진전 '사진으로 나를 말하다'가 경주 예술의 전당 갤러리 달에서 열렸다. 

푸르른지역아동센터, 마루지역아동센터, 미래지역아동센터의 30여명의 어린 포토그래퍼들이 그 주인공이다. 전시작은 총 80여 점이다. 

'사진으로 나를 말하다' 사진전시 오프닝 행사

아이들과 함께 전시를 기획한 송경호 목사는 포인트경제에서 지난 해 11월에 취재한 "꿈쟁이 주식회사의 '행복히어로 주주총회' 개최" 기사에 등장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센터 아이들과 함께 ‘드림아이’ 중창단을 결성하고, <마음을 담은 노래 1집> 음반을 발매하며 이제 아이들의 꿈을 향한 도전은 사진전으로까지 이어졌다. 

송목사는 아이들의 사진수업을 진행하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자신을 드러내고 타인을 관찰하는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사진’은 ‘카메라로 자신을 마주보게’ ‘카메라로 세상을 마주보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송목사와 아이들이 준비한 '사진으로 나를 말하다. 사진으로 우리동네를 말하다.'라는 프로젝트가 삼성꿈장학재단 배움터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지원을 받아 경주대학교 디자인애니메이션학부 김성민 교수가 아이들의 사진수업을 진행해왔다. 

'어쩌나 발견한 또 다른 세상'- 박지윤 ['마음으로 찍다-사진으로 나를 말하다'의 사진에세이집]

아이들의 사진이지만 전문가 못지않게 울림을 준다.

친구의 익살스러운 표정, 길가의 작은 풀꽃, 하늘과 자연의 빛으로 물든 풍경 등 아이들이 살고 있는 경주의 모습까지 작품 하나하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센터의 한 보호자는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송목사에게 전하기도 했다.

사진수업을 담당하는 김성민 교수는 사진집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는 훨씬 더 크고 끝이 없다. 그동안 아이들이 사진과 글로 쏟아낸 수많은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도 다 담을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사진으로 꿈을 꾸고, 자신을 말하는 우리의 프로젝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터널 속의 터널'- 나서인 ['마음으로 찍다-사진으로 나를 말하다'의 사진에세이집]

송목사는 "나는 아이들과 함께 앞으로 계속 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 일들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함께하는 손이 필요하다. 2020년 아이들이 자기가 살아가고 있는 고장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이 사진 수업이 누군가에게 또 놀라운 감동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SNS를 통해 전했다. 

30여명의 포토그래퍼들의 사진은 '마음으로 찍다-사진으로 나를 말하다' 책으로도 출판되어 달력과 함께 판매되고 있다. 사진판매 수익금은 참여아동들의 장학금과 2020년 ‘사진으로 우리동네를 말하다’ 프로젝트 사진수업 기자재 구입비로 사용된다고 한다. 

송목사는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을 위해 그냥 기부해달라고 하지않는다. 아이들의 꿈을 향한 노력과 열매들을 하나씩 만들어 가치를 인정받고, 힘겨운 세상 속에 내던져질 수 밖에 없는 아이들에게도 스스로의 가치를 경험하게 해주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함께 기르고자 한다. 

'사진으로 나를 말하다' 사진전에 참여한 아동·청소년 포토그래퍼들

전시에 참여한 한 아이는 방명록에 "“생애 첫 사진 전시회 작가가 되어봅니다! 기대되는 마음으로 와서 뿌듯한 마음으로 가네요. 덕분에 좋은 경험, 좋은기회 만들고 갑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마음으로 찍다-사진으로 나를 말하다'의 사진집 표지와 포토그래퍼 명단

아이들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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