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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기생충이 있으면 자주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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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기생충이 있으면 자주 배고프다?
  • 유민정 기자
  • 승인 2019.12.16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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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우리의 식욕을 잃게 할 가능성이 더 높다
감염시 일부 환자는 두통, 경련 또는 피부 발진 발생
국내 기생충감염실태 조사, 현저히 감소추세이나 2.6% 양성률
남자 3.24%(81만명), 여자 1.95% (48만명)로 남자가 더 높다
간흡충의 감염률은 다른 기생충 감염과 달리 지속적 발생증가
강 유역별 주민감염률,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 금강, 한강 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 여행다녀온 사람, 날 것 잘먹는 사람 외 대부분은 구충제를 필수로 챙겨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팩트체크] 기생충이 있으면 자주 배고프다? ⓒ케미컬뉴스
[팩트체크] 기생충이 있으면 자주 배고프다? ⓒ케미컬뉴스

‘내 몸 안에 기생충이 있나봐. 자꾸 허기지고 먹어도 계속 배고파’

우스갯소리로 이런 이야기하면서 가끔 궁금해진다. 요즘도 기생충 약을 잘 챙겨먹어야 하나. 몸에 기생충이 있으면 자주 배고픔을 느낄까? 실제로 장내에 기생충이 우리 몸 안에서 영양분을 빼앗고 배고프게 하는걸까.

미국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사실 기생충은 우리의 식욕을 잃게 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기생충이 장에 부착될 때 장을 자극할 수 있고 소화된 음식의 일부를 피부를 통해 흡수하지만 배가 고파질 정도로 충분히 먹지 않는다. 어류 촌충은 일부 환자에게 비타민 B-12 결핍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슬레이트의 컬럼리스트 다니엘 엥버는 "의사는 드문 경우에 촌충 감염과 관련되어 일부 환자는 두통, 경련 또는 피부 발진이 발생한다. 다른 사람들은 실제로 식욕이 증가하는 것을 보았다고도 한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증상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가 거의 완료되지 않았으며, 기생충 전문의는 이러한 부작용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1971년부터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실태 조사'를 꾸준하게 몇년 간격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감염실태는 예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도별 장내기생충 양성률 [이미지 출처=질병관리본부]

조사 초기의 양성률은 각각 84.3%, 63.2%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1종 이상의 장내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때의 기생충 감염은 회충, 구충, 편충과 같은 토양매개성 선충이 주요 원인이었다. 80년대의 양성률은 각각 41.1%와 12.9%로 1차 조사 이후 급격히 감소하였다. 90년대부터는 양성률(3.8%)이 한 자리 숫자로 더 감소하였고, 이러한 양성률 감소 추세는 8차까지 계속되어 2.6%로 감소되었다.

장내기생충 종류별 양성률 [이미지 출처=질병관리본부]

기생충별 양성률은 간흡충 1.86%, 편충 0.41%, 요코가와흡충 0.26%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생충으로 나타났다. 회충과 유무구조충, 참굴큰입흡충, 광절열두조충, 그리고 요충은 양성률이 아주 미미하였으며, 구충, 동양모양선충, 폐흡충은 한명도 검출되지 않았다.

지역별 장내기생충 양성률 [이미지 출처=질병관리본부]

지역별 양성률은 경북이 8.54%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전남 7.56%, 경남 6.98%, 그리고 광주 5.86% 순으로 나타났으며, 강원이 0.09%로 가장 낮게 추정되었다. 한편 양성자수 추정값은 인구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가 약 26만 명으로 가장 인구수가 많았으며, 경남 약 22만 7천명, 경북 22만 6천 명 순으로 추정되었다.

성별 양성률은 남자 3.24%(81만명), 여자 1.95% (48만명)로 남자가 여자보다 높게 추정되었다.

생식경험에 따른 양성률 [이미지 출처=질병관리본부]

민물고기 생식, 바다회 생식, 소고기 생식, 돼지고기 생식경험에 따른 양성률은 생식 경험자의 양성률이 생식 무경험자의 양성률보다 매우 높게 추정되었다. 네 가지 식습관 중에서 민물고기 생식 경험자의 양성률이 4.85%로 가장 높았으며 생식 무경험자의 양성률 2.2%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그 다음 생식 경험자의 양성률은 소고기 생식(3.77%), 돼지고기 생식(3.61%), 바다회 생식(3.04%) 순으로 생식 무경험자의 양성률보다 높게 추정되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71년부터 2013년까지 5-7년 주기로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실태조사를 실시하여 기생충의 감소에 기여하여 왔으나 식품매개성, 그 중에서도 간흡충의 감염률은 다른 기생충 감염과 달리 지속적으로 발생하거나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의 기생충 질환 감염증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간흡충은 한국을 비롯하여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아시아에 약 2,000만 명의 감염자가 있으며, 그 중 200만 명이 간흡충의 증상을 보이거나 합병증을 나타냈다고 보고하고 있다.

간흡충 (肝吸蟲, Clonorchis sinensis)

Clonorchis sinensis [사진출처=Sarah J. Wu]

후고흡층과에 속하는 편형동물로 간디스토마로 많이 알려져있지만, 이름의 오류로 간디스토마라는 명칭은 옳지않고 간흡충이 올바른 명칭이다. 

인체 감염 시 간내 담관에 기생하여 간흡충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 져 있고 국내에서 감염률이 가장 높은 기생충 질환이다. 간흡충의 유행지역인 낙동강 유역의 경상남도 거주자, 50세 이상에서 현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praziquantel 치료제의 사용에도 불구하고 담수어를 반복적으로 생식하는 것이 주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출처=서남대학교 의과대학]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간흡충증은 폐흡충증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풍토병으로 강 유역에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간흡충증(clonorchiasis)은 담수어 생식으로 감염되는 대표적인 어류매개 흡충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생물학적 발암물질로 지정한 간흡충은 담관암의 발병요소의 하나이다. 인체감염원은 자연산 민물고기이다. 

강 유역별 고위험지역 장내기생충 실태조사 결과(‘12~’16))[이미지 출처=질병관리본부]

2016년 강 유역별 주민감염률은 낙동강(7.4%), 섬진강(4.4%), 영산강(3.6%), 금강(3.0%), 한강(2.4%)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지난 5년간의 발생율과 비교하면 대부분의 강 유역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과거에는 봄이 되면 온 가족이 다함께 구충제를 먹는 게 연례 행사였던 시절도 있지만 기생충감염률이 40%일때의 이야기이다. 

의료관계자들에 따르면 요즘같이 위생수준이 높아진 생활환경에서는 필수로 챙겨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담수어를 날로 먹는 것이 주 감염원이기 때문에 잘 익혀먹고 칼과 도마 등 주방용품은 필히 끓는 물에 10초 이상 가열 후 사용하는 등의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의 경우는 기생충에 감염되더라도 스스로 알아챌 수 없고, 약을 안 쓰고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는게 좋고, 유기농 식품과 날생선, 날고기를 좋아하거나 동남아시아 등의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구충제를 챙겨먹는게 감염예방에 좋다고 한다. 

물론 기생충 감염으로 심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에 가서 진료받도록 한다. 

몇몇 해외건강블로그에 몸 안에 기생충이 있으면 허기지고 피곤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관련 연구조사는 거의 없는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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