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형 학교 모델 개발연구' 과제 중 교육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핵심 숙제는 학생들이 충북에 살고 싶어 하지 않는 것

[이미지 출처=충북교육청 홈페이지]

충북도 교육청이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미래에 충북에서 살고싶어 하지도 않는다는 결과가 나와 고민에 빠졌다. 

미래학교 모델을 찾기위해 교육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더 큰 복병이 튀어나온 것이다.

7일 충북도교육청이 한국교원대학교 연구팀에 의뢰한 위탁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이 충북에 대한 애정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미래에 충북에서 살고 싶어하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학교 관련 설문조사 개요 [이미지 출처=오송고등학교]
미래학교 관련 설문조사 개요 [이미지 출처=오송고등학교]

이는 '충청북도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형 학교 모델 개발연구' 과제 중 교육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감 없이 드러났다. 최종보고회를 마친 연구팀도 도교육청에 "핵심 숙제는 학생들이 충북에 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라는 뼈있는 말을 남기며 큰 우려를 표했다.

미래인재를 어떻게 키울까를 고민하는 지역사회가 정작 관심을 두지 않던 가장 큰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설문 결과를 보면 '충북 지역에 대한 애정'은 교원 평균이 3.97로 가장 높았으며, 학부모 3.69, 학생 3.41로 가장 낮았다. '지역과 마을의 역사와 가치 인식'도 마찬가지로 교원이 3.75, 학부모 3.54, 학생 3.26 순이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마지막 질문인 '미래의 충북 거주 의사'로 교원 3.65, 학부모 3.07, 학생 2.91로 분석됐다. 이 수치에 따르면 학생은 미래 충북 거주 의사가 보통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것이다. 충북 애향심 설문 항목 중 평균 수치 환산값이 2점대를 기록한 것도 학생이 유일하다.

특히, 충북지역의 애정, 지역 마을의 가치 인식, 미래 충북 거주에 대한 의견에서 모두 교원-학부모-학생 순서대로 인식해 학생들의 애정도는 상대적으로 더 낮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사회가 학생들의 정주 의식과 애향심, 지역성 등을 높이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막연하게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하던 부분이 실제 수치로 나타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지하게 됐다"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심각하게 고민해 시급한 대응에 나서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연구진이 충북 미래학교의 요구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시행했으며, 설문은 학생(472명)과 학부모(215명), 교원(357명) 등 모두 1044명이 참여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국토종합계획 청년소통 세미나가 청북 한국교원대에서 열렸는데 이날 현장에서 실시한 청년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에서 청년들은 우리 국토의 미래에 대해 국토 균형발전(13.6%)을 최우선으로 기대하였으며, 행복(13%)과 안전(7.5%)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았다. 

향후 20년 후 살고 싶은 곳은 대도시(48.5%), 중소도시(42.4%), 농산어촌(3%)로 설문조사가 집계되어, 일반 국민과 비교시 대도시 보다 중소도시 선호경향은 높았으나, 농어촌을 미래생활공간으로 인식하지 않는 비중이 높았다.

사실 이런 지역사회의 고민은 충북만의 문제는 아닐터라 큰 시사점을 안겨준다. 충북교육청의 고민들이 미래를 위해 지역사회가 안고있는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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