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량의 나프탈렌에 노출되면 혼란, 메스꺼움, 구토, 설사, 황달 증세
광주시 "인체에 영향 없고 모두 걸러져"
중장기적으로 노후 상수도관 교체 작업

광주 수돗물[사진 출처=뉴시스]
광주 수돗물[사진 출처=뉴시스] ⓒ포인트경제CG

인간과 동물의 발암물질로 알려진 나프탈렌이 최근 광주 남구·서구에서 발생한 수돗물 이물질 검출 당시 미량 함유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검출된 나프탈렌이 미국 가이드라인(170㎍/ℓ) 이하로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당시에 수돗물에서 역한 냄새가 났다고 전해진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7~8일 남구 주월·월산동, 서구 화정·염주동 일대에서 수돗물에서 이물질과 역한 냄새가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나프탈렌(Naphthalene)은 벤젠고리가 2개 있는 방향족 탄화수소로 승화성이 있다. 비늘 모양의 백색 결정으로 분자량은 128, 녹는점은 80.3℃, 끓는점은 217.97℃이며, 비중은 0.975(25℃)이다. 분자식은 C10H8로 쓴다. 에는 녹지 않고, 에탄올에는 녹는다. 일반적으로 재래식 화장실에서 파리 등 유해한 벌레를 쫓는 방충제 또는 살충제의 성분으로 쓰인다.

나플탈렌 분자모양
나플탈렌 분자모양

다량의 나프탈렌에 노출되면 적혈구가 손상되거나 파괴될 수 있으며, 가장 일반적으로 4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 포도당-6-인산 탈수소효소[G6PD] 결핍으로 알려진 유전적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 인간, 특히 아이들은 나프탈렌이 함유된 나방구나 탈취제 블록을 섭취한 후 용혈성 빈혈로 알려진 상태를 발전시켰다. 증상으로는 피로, 식욕부진, 안절부절, 창백한 피부 등이 있다. 다량의 나프탈렌에 노출되면 혼란, 메스꺼움, 구토, 설사, 소변 속의 혈액, 황달(간기능 장애로 인한 피부색소화)을 일으킬 수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나프탈렌을 인간과 동물의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출처=MedlinePlus 백과 사전 ]

이번 사고는 노후화된 상수도관 주변에서 공사를 하는 바람에 진동으로 상수도관 내부 코팅막이 이탈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돗물에서는 철 아연, 구리, 등 중금속과 함께 ℓ당 3㎍(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g)의 나프탈렌도 함께 검출됐다.

광주지역 상수도관 전체 길이는 3970㎞이며 이 중 20% 가량은 20년 이상 된 노후관으로 상수도관 내부 코팅 성분에 나프탈렌이 포함돼 있다.

광주시는 나프탈렌 검출 사실을 알았지만, 정부가 정한 수질 기준 항목에 들어가 있지 않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검출된 일부 나프탈렌은 미국 가이드라인 (170㎍/ℓ) 이하로 인체에 무해하고 흐린 물 빼내기 작업을 통해 모두 걸러졌다고 해명했다.

상수도본부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모든 지역이 수질검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아 수돗물 비상상황 해제를 공표했다.

중장기적으로 60억4000여만원을 들여 흙 제거 밸브 설치, 도시철도 2호선 공사 시행 시 백운광장 노후관 교체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들께 우려와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번 수질사고로 검출된 나프탈렌은 냄새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의 극미량이며 현재는 전혀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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