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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좋던 그 시골마을 주민들은 왜 암으로 죽어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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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좋던 그 시골마을 주민들은 왜 암으로 죽어갔나.
  • 유민정 기자
  • 승인 2019.11.14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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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비료공장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생과의 역학관련 확인
전북 익산시 함라면 소재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 최종발표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 배출 사실 확인
금강농산, 퇴비로 사용할 연초박을 불법 유기질 비료원료로 사용
건조 과정 중 배출된 담배특이니트로사민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대기 중으로 비산
주민들...전북도와 익산시의 허술한 방지시설 관리, 공식사과와 배상 촉구
살기좋던 그 시골마을 주민들을 왜 암으로 죽어갔나.
살기좋던 그 시골마을 주민들을 왜 암으로 죽어갔나.ⓒ케미컬뉴스

장수마을로 유명하던 전라북도 익산의 작은 농촌마을, 주민 80여명이 전부였던 장점마을엔 2001년 7월 마을 내 비료공장이 들어서면서 지금까지 암환자가 30명이 발생하고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근 저수지에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고, 주민들은 암에 걸리거나 피부병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며 민원을 여러번 냈지만 조치가 없어, 방송과 신문에 나오게 되면서 시위도 이어졌다. 

결국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2017년 4월 17일 인근 비료 공장인 (유)금강농산과 관련하여 건강영향 조사를 청원하고, 같은해 7월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청원을 수용하여 주민건강영향조사가 추진되었다.

그리고 올 6월엔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 조사결과 주민설명회가 있었고, 그 최종조사결과를 오늘에야 발표하면서 유해물질과 암 발병과의 역학관계가 인정된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북 익산시 함라면 소재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 최종발표회는 11월 14일 오전 10시 익산시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개최됐고, 행사에는 장점마을 민·관 협의회 위원, 마을주민, 익산시청 및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집단 암 발병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이 환경부의 역학조사 결과에 대해 14일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입장 발표를 갖고 전북도와 익산시의 관리감독 소홀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집단 암 발병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이 환경부의 역학조사 결과에 대해 14일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입장 발표를 갖고 전북도와 익산시의 관리감독 소홀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주민들은 이날 환경부의 역학조사 결과에 대해 전북도와 익산시의 관리감독 소홀을 비판했다. 14일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는 입장 발표를 갖고 “주민들이 수년 동안 환경오염으로 고통 받고 집단으로 암에 걸린 이유는 비료업체의 불법행위와 허가기관인 전북도, 익산시의 관리감독 때문이다”고 질타했다.

건강영향조사 보고서 내용은 먼저 연구진에서 유해물질 배출원 조사결과, (유)금강농산에서 비료관리법에 의해 퇴비로만 사용해야 할 연초박(담뱃잎찌거기)을 불법적으로 유기질 비료 생산 공정인 건조공정에 사용하였음을 확인했다. 

(유)금강농산에 대한 익산시의 행정처분 내역들을 확인한 결과 (유)금강농산의 대기배출시설, 폐기물처리, 악취 관련 다양한 위반사례도 확인되었다.

가동중단(’17. 4.)된 비료공장의 가동 당시 배출을 확인하기 위한 정제유 사용업체 및 유사공정 비료제조업체 조사와 연초박 건조공정(300℃)을 모사한 모의시험 결과, 연초박의 건조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 배출되는 사실도 확인했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인 헥사 벤조 코로 넨의 3 가지 표현 . 왼 : 표준 선각 회로도. 여기에서 탄소 원자는 육각형의 정점으로 표시되고 수소 원자가 추론됩니다. /중간 : 모든 탄소 및 수소 원자를 보여주는 볼-스틱 모델 /오른쪽 : 원자력 현미경 이미지. [이미지 출처=패트릭 트 슈딘]

PAHs(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벤젠고리가 2개 이상인 화합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환경중으로 배출된다. 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산업공정, 자동차 연료 및 배출가스, 나무 연소, 담배 및 그을린 음식과 같은 인위적인 것과 화산, 산불, 원유 등에 의한 자연발생적인 것이 있다. 이 중 벤조에이피렌은 1군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니트로사민 그룹의 구조 [이미지 출처=Jü]

TSNAs(Tobacco specific nitorosamines, 담배특이니트로사민)

 담배 제품 에서 가장 중요한 발암 물질 그룹 중 하나로 이런 니트로사민 발암물질은 니코틴과 관련 화합물로부터 담배의 양생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화 반응에 의해 형성된다. 본질적으로 그 식물의 천연 알칼로이드는 질산염과 결합하여 니트로사민을 형성한다.담배 특유의 니트로사민들은 담배연기에 존재하며, 담배를 담그거나 씹는 것과 같은 "무연" 담배제품에는 낮은 수준으로 존재한다. 추가 정보에 따르면 NNN과 NNK의 소량이 전자담배에서 검출되었다.연소 제품이나 다른 발암물질과 함께 담배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발암물질이다.
[출처=국립암연구소]

최근까지 알려진 TSNAs는 N’-nitrosonornicotine (NNN), 4-(methylnitrosoamino)-1-(3-pyridyl)-1-butanone (NNK), 4-(methylnitrosoamino)- 1-(3-pyridyl)-1-butanol (NNAL), N’-nitrosoanabasine (NAT),  1-nitrosoanabasine(NAB), 4-(methylnitrosamino)-4-(3-pyridyl)-1-butanol (iso-NNAL), 4-(methylnitrosamino)- 4-(3-pyridyl) butyric acid (iso-NNAC)로 총 7종류의 물질이 있다. 이 중 NNK와 NNN은 WHO IARC에서 1군(Group 1)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출처=IARC, 2004/Jiaping Xue et al., Cancer, 2014]

사업장 및 마을 환경조사결과, 공장 가동이 중단된지 약 1년이 넘은 시점에 채취한 사업장 바닥, 벽면, 원심집진기 등 비료공장 내부와 장점마을 주택의 침적먼지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 검출되었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담배특이니트로사민 분석결과 [이미지 출처=환경부]

N’-nitrosonornicotine(NNN)

NNN [이미지출처=Public domain]

N-니트로소노니코틴(NNN)은 담배의 양생과 가공 과정에서 생산되는 담배 특유의 니트로사민이다. 그것은 1그룹 발암물질로 분류되었다. 비록 NNN에 대한 노출과 인간 암 사이의 관계에 대한 적절한 연구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NN이 실험동물에 암을 유발한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

NNN은 담배와 스너프, 담배, 시가를 포함한 다양한 담배 제품에서 발견된다. 그것은 시가와 담배의 연기, 담배로 베텔 퀴드를 씹는 사람들의 침, 그리고 구강 스너프와 전자담배의 침에 존재한다. NNN은 담배의 양생, 노화, 가공, 흡연 중에 노르니코틴이 질화되면서 생성된다. NNN의 대략 절반은 타지 않은 담배에서 유래하며, 나머지는 연소 중에 형성된다.
[출처=IARC]

NNK [이미지출처=Public domain]

4-(methylnitrosoamino)-1-(3-pyridyl)-1-butanone(NNK)

니코틴 유도 니트로사민 케톤(NNK)은 4-(메틸니트로사미노)-1-(3-피리다일)-1-부타논이라고도 하며 발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담배 특유의 니트로사민이다.

[출처="담배 연기 발암 물질 NNK 및 폐 종양 발생에 대한 이해". 국제 종양학 저널]

장점마을 내 침적먼지의 분석결과 총 15지점 중 5지점에서 담배특이니트로사민 검출되었으나 대조지역 5지점은 모두 불검출된 사실을 통해 (유)금강농산으로부터 장점마을로 오염물질이 비산되었음을 추정하였다.

또한, 마을 일대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공장 가동시기에 생육된 소나무 잎(2년생)이 공장 가동중단 이후 생육된 잎(1년생)보다  농도가 높게 검출됐다.

연구진은 공장이 가동 중지된 상황에서 가동 당시 상황을 추정하고자 악취와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및 담배특이니트로사민 대기확산모의계산(CALPUFF)을 수행했다. 그 결과, 비료공장에서 유해물질 배출시 장점마을이 영향권 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 건강조사결과, 2001년 비료공장 설립 이후, 2017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주민 99명 중 22명(23건, 국립암센터 등록기준)에게 암이 발생했다. 이 중 14명은 사망했다.

  • 당초 주민들은 31명의 암 발생을 주장했으나, 2001년 이전 암발생자 3명, 양성종양 등(D코드 부여자) 2명, 자료 미제출 4명을 제외하고 총 22명을 대상으로 분석 

(유)금강농산에서 배출된 것으로 확인된 담배특이니트로사민 중 엔엔엔(NNN) 및 엔엔케이(NNK)와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중 벤조에이피렌은 국제암연구소(IARC) 1군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고, 사람에게 폐암, 피부암, 비강암, 간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점마을의 남녀 전체 암 발병률은 갑상선을 제외한 모든 암, 간암, 기타 피부암, 담낭 및 담도암, 위암, 유방암, 폐암에서 전국 표준인구집단에 비해 약 2~25배 범위를 보였다.

주요 암종의 표준화 암발생비는 모든 암에서 남녀 전체 2.05배, 기타 피부암에서 여자 25.4배 및 남녀 전체 21.14배, 담낭 및 담도암에서 남자 16.01배 등이었고, 각각의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공장이 가동되던 시기에 주민들이 거주했던 기간이 길수록 갑상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 담당 및 기타 담도암, 기타 피부암의 발생률이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지역에 대한 환경오염노출평가와 주민건강영향평가 결과를 종합 분석하여 비료공장 배출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금강농산이 퇴비로 사용해야할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 원료(건조 공정)로 사용했고, 건조 과정 중 배출되는 담배특이니트로사민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대기 중으로 비산되어 장점마을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조사 지역 현황[이미지 출처=환경부]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이번 조사결과는 환경오염 피해로 인한 비특이성 질환의 역학적 관련성을 정부가 확인한 첫 번째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환경부에서는 익산시와 협의하여 주민건강 관찰(모니터링) 및 환경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비특이성 질환 : 특정 요인이 아닌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질병(특이성 질환은 특정요인으로 발생한 질병으로 가습기살균제-폐섬유화, 석면-악성중피종 등이 있음)

주민건강영향조사 최종발표회에서 주민들은 “이 비료공장이 퇴비로 사용해야 할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비료 원료로 사용했고 허술한 방지시설 관리로 발암 물질인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 등을 배출해 주민들이 집단 암에 걸리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전북도와 익산시는 관리감독을 해야 함에도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전북도와 익산시는 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배상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시는 장점마을과 같은 환경오염 피해사건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담배제조 부산물인 연초박을 더 이상 퇴비원료 등으로 재활용하지 못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집단 암 발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이 25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근 비료공장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환경부의 소극적인 행태를 규탄하고 있다[사진 출처=뉴시스]
집단 암 발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이 25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근 비료공장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환경부의 소극적인 행태를 규탄하고 있다[사진 출처=뉴시스]

이어 "장점마을 주민 33명이 암에 걸려 17명이 사망했고, 16명이 투병 중에 있다며, 환경부와 전북도, 익산시는 이들에 대한 피해구제, 건강관리, 오염원 제거 등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동안 주민들의 노력으로 결국 환경부가 비료공장과 암발생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했지만 앞으로 장점마을 주민들을 위한 사후관리와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시키는지 모두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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