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이 식재표 업체에게 사실을 알리고, 관할 구청에 신고
이상 증세 보인 학생은 다행히 없는 것으로 알려짐

고래회충은 조리되지 않은 물고기를 사람이 먹음으로써 위장에 기생을 할 수 있고, 기생충이 분비한 물질이 물고기에 남아있다가 사람이 이를 섭취할 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급식에서 고래회충이 발견돼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5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천 계양구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 나온 생선에서 고래회충이 발견됐다.

이에 학교 측은 생선을 납품한 식재료 업체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관할 구청에 신고했다.

다행히 고래회충으로 배탈 등 이상 증세를 보인 학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학교의 학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급식 사진을 올리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고래회충(아니사키스)은 길이 2~3㎝로 사람 몸에 들어가면 복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한다. 고래회충은 60℃로 1분이상 가열하면 죽는다.

[제공=wikipedia]
고래회충 충체의 전단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사진[제공=wikipedia]

 

고래회충은 이름 그대로 고래나 돌고래와 같은 해양포유류를 종숙주로 하는 기생충으로, 고래나 돌고래의 대변에 섞인 알을 갑각류들과 또 갑각류를 먹은 생선들 안에서 유충이 성장하다가 L3기 유충이 기생한 생물을 잡아먹은 고래의 장 안에서 성충이 된다. 이 때 L3기 유충이 연장숙주인 해산물에서 사람으로 옮겨 오면 병리적 증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감염된 물고기를 생식하면서 위장관 속에서 살아남은 회충들이 발악하면서 위장벽이나 장벽을 뚫고 파고들고 온갖 문제가 생긴다. 보통 회를 먹고 3시간 정도 후부터 회충이 생살을 뚫고 내장벽에 파고들면서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착각될 수 있는 격한 복통과 구토 증상이 일어난다. 고래회충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체질의 경우 크론병과 비슷한 출혈과 설사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관할 교육지원청은 구청에 납품 업체에 대한 조사를 구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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