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폐 페스트 환자 2명이 발생 보도
국내, 페스트 환자나 페스트균에 오염된 설치류 발견된 적 없음
국내 페스트 환자 유입시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 단계를 유지

페스트 환자의 임상 양상(출처:미국 CDC)
페스트 환자의 임상 양상(이미지 출처=미국 CDC)

중국에서 페스트 확진환자가 나왔다고 하여 충격을 주고있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재난 중에 흑사병이라고 부르는 페스트의 유행은 중세 유럽에서 가장 큰 재앙으로 손꼽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페스트 환자나 페스트균에 오염된 설치류가 발견된 적 없다고 한다.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서 발생하며, ’90년대 이후로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 가장 많은 발생이 있는 지역은 마다가스카르, 콩고민주공화국, 페루 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폐 페스트 확진환자 발생이 보고됨에 따라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아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단계를 유지하기로 하였다.
 
11.12일(화) 중국 언론은 베이징에서 폐 페스트 환자 2명이 발생하였다고 보도하였으며, 환자들은 페스트 발생 풍토지역인 네이멍구(내몽골) 자치구 거주자로 베이징 여행 중 확진되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그러나, 현지 보건당국에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고, 현재까지 추가 환자발생 보고는 없는 상황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대응조치 측면에서는 국내 페스트 환자 유입시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되어 있는 등 현 단계에서의 대응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어,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 단계를 유지하기로 하였다.

Yersinia pestis 박테리아 의 질량을 묘사 한 주사 전자 현미경 사진 .
Yersinia pestis 박테리아 의 질량을 묘사 한 주사 전자 현미경 사진 .[사진 출처=미국보건복지부]

페스트는 Yersinia pestis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열성 인수공통 감염증이다. 사람이 감염되는 예는 흔하지 않고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지만, 페스트는 알려진 질환 중 가장 독성이 강하고 치명적인 세균 질환 중의 하나이다. 전형적인 경우는 벼룩에 물림으로써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이며 감염된 동물의 조직과의 직접 접촉이나 공기 중 비말로 전염될 수는 있으나 매우 드물다. 그 독성과 전파력으로 인해 특별한 대책을 필요로 하는 생물테러의 중요한 잠재물질로 간주되고 있다. 현재 법정 감염병 중 4군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다.
폐페스트는 페스트의 주요 형태 중 가장 생명에 위독하며, 약 5% 정도의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오한, 발열, 두통, 전신무력감의 증상을 동반하며 빠른 호흡, 호흡곤란, 기침, 가래, 흉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며 질병 이틀째부터는 객혈 증상, 호흡부전, 심혈관계 부전, 허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출처=질병관리본부]

폐 페스트

허파가 감염되면 폐렴 형태의 페스트가 발생한다. 기침과 재채기를 유발하며, 이를 통해 공기 중에 박테리아 세포가 함유된 액체 분말을 살포한다. 이 분말을 흡입한 사람은 누구든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폐페스트는 잠복기가 2 ~ 4일 정도로 짧으나, 때로는 불과 수 시간 만에 잠복기가 끝날 수도 있다. 초기 징후는 두통, 몸살, 객혈토혈 등으로, 다른 호흡기 질환과 구분할 수 없다. 병의 진전은 물론 매우 빠르다. 적절한 시간, 대개 불과 수 시간 안에 진단받아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하루에서 엿새 사이에 사망한다. 치료받지 않은 경우 치사율은 100%에 달한다.
[출처="미국의 전염병: "검은 죽음"은 아직 살아있다." 응급의학연보 ]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향후 상황변화에 대하여 중국 보건당국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가동하여 발생상황을 주시하기로 하였다.

그러면서 "현재 페스트는 마다가스카르(전지역) 및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에서 유행발생이 보고되고 있어,  페스트 감염 예방을 위해 유행지역 방문 시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동물의 사체를 만지지 않아야 하며, 발열, 두통, 구토 등 페스트 증상을 나타내는 (의심)환자와 접촉하지 않음은 물론 이들의 체액(림프절 고름 등)이나 검체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전 세계 페스트 발생 현황 [이미지 출처=질병관리본부]

마다가스카르는 검역오염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현지 방문자는 귀국시 건강상태질문서를 검역관에게 제출하여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페스트균에 감염 되어도 조기(2일 이내)에 발견하여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유행지역 여행 후 발열, 오한, 두통 등 페스트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보건소에 연락해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당부하였다.

질병관리본부의 2018년 페스트 대응지침 따르면 현재 상용화된 유효 백신은 없고, 항생제 치료시 모든 페스트 환자(의심, 추정, 확진)에게 의료기관에서 항생제 치료 조치 실시한다고 명시되어있다. 

  • Streptomycin, Gentamicin, Ciprofloxacin, Doxycycline, Chloramphenicol 등

감염병 예방 수칙(개인위생, 오염된 손으로 접촉 금지 등)을 준수하고, 페스트 위험지역 여행 시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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