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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의 암치료 효능 논란과 식약처의 재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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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의 암치료 효능 논란과 식약처의 재당부
  • 김수철 기자
  • 승인 2019.10.28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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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구충제 펜벤다졸 제제가 말기 암을 치료한다는 동영상 화제
암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펜벤다졸 구매 및 근거없는 복용법 소개되기도
식약처, 고용량·장기간 투여 시 장기 손상 등 부작용 발생 주의 당부

유튜브에 올라온 동물 구충제 펜벤다졸 제제가 말기 암을 치료한다는 동영상이 3주만에 187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면서 논란이 됐었다.

의학뉴스에 따르면 보건당국과 보건의료인들의 경고 속에서도 암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펜벤다졸 구매가 이어졌고, 근거없는 펜벤다졸 복용법이 소개되기도 했다. 

근거없는 펜벤다졸 복용법을 소개하고 있는 유튜브 영상[이미지 출처=유튜브]

이런 영상의 댓글을 확인해보니 직접 구매하고 복용하고 있다는 사람들의 댓글들이 올라가 있었다.

근거없는 '펜벤다졸' 복용법 영상의 댓글들[이미지 출처=유튜브]
근거없는 '펜벤다졸' 복용법 영상의 댓글들[이미지 출처=유튜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는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입증하여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항암제는 신물질 발견 후 암세포 실험, 동물실험을 거쳐 사람에서 안전한 용량을 확인(1상 시험)하고, 암의 종류별로 효과를 확인(2상 시험)한 후 기존 항암제와 비교(3상 시험)하여 시판을 하게 됨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이다. 사람에게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은 이미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다. ‘펜벤다졸’은 암세포의 골격을 만드는 세포내 기관을 억제하여 항암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작용으로 허가된 의약품 성분으로는 ‘빈크리스틴’(‘86년 허가), ’빈블라스틴’(’92년 허가), ’비노렐빈’(‘95년 허가)이 있으며, 유사한 작용으로 허가된 의약품 성분은 ’파클리탁셀‘(’96년 허가)과 ‘도세탁셀’(‘06년 허가)이 있다고 한다. 

항암제는 개발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더라도 최종 임상시험 결과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으므로 한두 명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을 약효가 입증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펜벤다졸(Fenbendazole)은 위장관 기생충에 사용되는 넓은 스펙트럼의 동물에게 투여되는 벤지미다졸 구충제이다. 

펜벤다졸 분자식 [이미지출처=위키피디아]

dibromsalan 및 niclosamide 와 같은 salicylanilides 를 공동 투여하면 약물 상호 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 이러한 약물을 함께 사용한 후 소의 낙태와 양의 사망이 보고되었다.
[출처=플럼의 수의학 의약품 핸드북]

전문가들에 따르면 ’구충‘ 효과를 나타내는 낮은 용량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항암효과를 위해서는 고용량, 장기간 투여하여야 하므로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였다.

특히, 항암제와 함께 구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항암제와 구충제 간의 약물상호작용※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 약물상호작용은 여러 약물을 함께 복용 시 복용하는 약물 간에 서로 영향을 주어 체내에서 약물 농도를 높여 부작용이 많이 발생하거나, 반대로 농도를 낮추어 기대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작용임

또한,식약처는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펜벤다졸’과 관련된 다음의 주장은 증명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1. 항암제로서 효과가 있다?
    :‘펜벤다졸’은 최근까지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결과는 없으며,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 등 상반된 보고도 있었다.
          ※ 1996년 오노데라 등, 2009년 쇼다 등의 연구
     
  2. 40년 동안 사용되어 안전한 약제이다?
    :40년 이상 사용된 대상은 동물(개)이며, 사람에게는 처방하여 사용한 적이 없으므로 사람이 사용할 때의 안전성은 보장할 수 없다.
     
  3. 체내 흡수율이 20%정도로 낮아서 안전하다?
     :흡수율이 낮은 항암제는 효과도 적을 가능성이 높아 고용량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 용량 증가에 따라 독성이 증가하게 된다. 

식약처는 대한암학회 등 전문가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를 항암제로 복용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환자에게 안전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전국 회원약국에 판매 관련 주의를 당부 하기도 했다. 

의학뉴스에 따르면 이번 펜벤다졸 사건에 대해 일부 환자들과 단체는 ‘저렴한 가격의 약물로 암 치료를 막기 위해 일부 보건의료집단과 제약사들이 펜벤다졸 연구 결과를 은폐하고 있는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는 “만에 하나 해당 약품이 효능이 있다고 한다면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을 것”이라며 “말기 암 환자 여러분들은 최후의 수단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최소한의 의학적 근거가 마련된 방안을 시도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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