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적인 화학물질보다는 기능이나 용도 위주로 설명"
"이걸 어떻게 소비자가 활용 할 수 있을까 의문"
전성분표시는 실제 전체성분이 표시되지 않음
"의도적/ 비의도적으로 포함되는 화학성분 관리필요"
"기업별로 제각각인 물질명, 이명 등으로 정보확인의 어려움"
"유럽 등 소비자를 위한 성분확인 앱이 많이 개발"

화학전문가도 확인 어려운 '생리대 전성분 표시', 소비자 활용은 불가능ⓒ포인트경제
화학전문가도 확인 어려운 '생리대 전성분 표시', 소비자 활용은 불가능ⓒ포인트경제

일회용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이후 소비자를 위한 한가지 대안으로 '전성분 표시제'가 시행되고 의무화되면서 25일 여성환경연대에서 주최한 ‘일회용 생리대 이제 안전한가요?’라는 주제로 간담회가 열렸다.

여성이 매달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생리대의 안전에 대한 다소 답답할 수도 심각할 수있는 주제였지만 편안하게 이야기를 듣고 질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화학전문가도 확인과 판단이 어려운 전성분 표기

화학전문가이며 세번째 발표자였던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최인자 분석팀장은 생리대 전성분표기 전 미리 엑셀 자료를 받아서 보았지만 분석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녀는 “화학물질에 대한 유해성이 무엇인지. 최종적인 건강영향에 대한 것이 있어야 하는 것. 그런 것을 알려고 전성분표시제가 시행되고 있는데. 미리 확인하고 싶었지만. 이건 발암물질 이다, 아니다로 분석 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팀장은 “명확한 화학물질의 이름이 들어가야 하는데 개별적인 화학물질보다는 기능이나 용도 위주로 설명이 되어있어서 이걸 어떻게 소비자가 활용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화학전문가도 확인이 어려운 이런 정보를 사실상 화학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소비자들이 제품선택을 위해 이 전성분 표기를 보고 확인한다는 게 가능할까?

생리대 제품의 전성분 표시ⓒ포인트경제
생리대 제품의 전성분 표시ⓒ포인트경제

비의도적으로 포함된 화학물질

2013년 여성용품관련 조사에 따르면 탐폰, 생리대, 세정제 등에 어떤 유해물질이 있는지 정리된 자료에 다이옥신, 퓨란 등의 농약 잔유물이 남아있을 수 있다고 한다. 제품에 따라 파라벤(보존제)도 들어가 있기도 하고, 향료는 거의 다 들어가있는 것으로 조사가 되었다.

이 원인에 대해서 최팀장은 염소표백과 생산에서 예를 들었다. “다이옥신, 퓨란 등의 표백용으로 들어간 농약 잔유물이 남아있거나, 면의 생산에 따른 제초제나 살생제가 들어갈 수 있는데. 이런 비의도적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화학성분들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도 했다. 

세균번식을 막으려고 보존제가 들어가는 화장품의 경우는 함량으로 규제하고 있는데, 이런 사용이 된다면 표기를 해야된다고 했다. 

'일회용 생리대 이제 안전한가요?' 간담회,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최인자 분석팀장(오른쪽)ⓒ포인트경제
'일회용 생리대 이제 안전한가요?' 간담회,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최인자 분석팀장(오른쪽)ⓒ포인트경제

예를 들어 "환경부에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대한 규제를 하고 있는데, 향으로 쓰이는 26종에 대해서 100ppm이상이면 표기를 해야한다."며 "향의 특성상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용매역할을 하는 프탈레이트 DEP라는 물질이 들어가는데 이것도 비의도적인 물질이다. 향이 있는 제품이면 향을 녹이는 용매로 쓰기 때문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DEP를 규제하는 나라는 없고, 국내에서는 바이오 모니터링을 하지않지만, 미국은 한다."며 "사람들의 소변에서 높게 나왔고,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는데. 개인위생용품 중 질세정제를 사용하는 여성이 더 높게 나왔다."고 한다. 

이런 비의도적인 노출에 대한 문제는 우리가 전성분 표시가 된 제품을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는 성분이 완전하지 않은 정보라는 것이다. "관리를 하고 있지만 명확하게 부직포는 뭐뭐 등이 아니라 사용되고 있는 성분에 대해서 소비자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를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제품 허가증이나 들어가있는 전체 성분에 대한 제품성분 신고제를 운영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다고한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게 아니라 기업이 알아야 한다며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들어간 모든 성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식약처의 안전함의 기준은 무엇인가. 유해화학물질 하나의 함량이 미량이라서 인체에 해롭지는 않은것인가, 안전함이라는 기준이 무엇인가. 

"물질 하나하나가 안전하냐가 아니라. 우리는 생리대라는 완제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출시 부터가 안전한 제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일회용 생리대 이제 안전한가요?' 간담회가 열린 페미니즘 북카페 '두잉' ⓒ포인트경제
'일회용 생리대 이제 안전한가요?' 간담회가 열린 페미니즘 북카페 '두잉' ⓒ포인트경제

간담회에 참여한 사람들 중 심혜진씨는 "생활화학제품도 마찬가지로 여러가지가 있고 복합적인 평가가 어렵다보니. 그래서 소비자 선택이 유해성 성분을 보고 살 수밖에 없다. 화장품은 그게 이루어지고 있다. 명칭이 통합적으로 사용하다보니까. 가능한데. 생리대 전성분표시제를 했지만. 성분표시라기보다 원료표시인거 같다."며

"여기에 대해서 유해성을 찾아보려고 해도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가 없는 이상 개별적인 유해성을 찾아볼수가 없다고 하니. 소비자는 오죽하겠습니까. 혹시 이런거에 대해서 기업체에서도 각각 표기를 다르게 한다고 들었는데 물질명을 통합하고 소비자가 제대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표기가 가능한건지요"라고 질문했다. 

최팀장은 "화학물질이 여러가지 명칭이 있다. 파라벤이 있다 없다는. 표기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건 별로없다. 톨루엔을 메틸벤젠 등으로 부르는 것처럼. 이명이 많다. 물질에 대한 유해성을 확인하려면 식별번호를 확인한다. 고유의 번호가 있다."고 말했다.

카스 번호 검색화면 [이미지출처=화학물질정보시스템]

CAS 등록 번호(CAS Registry Number, CASRN 또는 CAS 번호)는 이제까지 알려진 모든 화합물, 중합체 등을 기록하는 번호이다. 미국 화학회 American Chemical Society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이며, 모든 화학 물질을 중복 없이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출처=위키피디아]

"화장품 사전이 있는데. 카스번호(식별번호), 이명도 있어서 기업이 물질을 쓸때, 10개의 이명이 있으면 그걸 써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자발적인 표현의 방식이라 뭐라고 할수없지만. 소비자가 전성분 표시를 보고 유해성분이 있으니까 구매해야지. 하는것을 판단하기 어렵다. 상품으로 완제품으로 나와있으면 안전해야하는게 맞다."고도 했다.

소비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있는 전성분 표시 활용은?

"확인, 믿지못하는 반증이 확인인데. 제일 좋은 방법은 유럽이나 이런쪽은 소비자를 위한 앱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제품을 보면 환경호르몬이 없는 제품인지 아닌지 확인이 가능하다. 소비자가 구매하는 과정에서 유해한 물질이 있다 없다를 알수 있는 앱들이 개발되어있다. "고 했다.

성분 스캐너 및 안전 앱[출처=구글플레이]

Ingredient Scanner & Safety(성분 스캐너 및 안전)앱 설명 [이미지 출처=구글플레이]

그러면서 "전성분 표시를 그렇게 활용을 해야한다. 소비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자료를 가공 해야한다. 현재 전성분 표시는 성분명이 아니고 원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남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성분표시제의 경우 식약처 품목허가(신고)증에 대해서만 표기를 하는 것이어서 실제 모든 성분이 표시되지 않는다"고 질책한 바 있다.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이후 3년여간의 각 단체와 정부부처, 그리고 소비자들의 목소리들이 모여 이루어낸 생리대 전성분 표시제가 아직은 무용지물인 시점에 여성 건강과 안전을 위한 더 많은 구체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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