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25일(금) 14시 2019 상반기 「작은연구 좋은서울」 결과 공개 발표회
공모로 선정 12개 시민 연구사업… 6개월간 진행한 연구결과 공유하고 정책 제안
지역공동체 소외 독거청년, 코리빙, 고가하부 활용 등 우리 주변 일상문제 탐구‧분석

[사진 출처=픽사베이]

'홈리스 청소년들은 왜 집을 나와 살게 됐을까?'

서울연구원이 12팀의 시민 연구자들이 우리 주변의 문제를 발굴해 연구한 ‘작은연구 좋은서울’ 결과를 공개했다. 홈리스 청소년 문제를 비롯해 지역 공동체에서 소외되는 청년1인가구, 코리빙(co-living)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등 일상의 문제들이 다양하게 포함됐다. 

부모님 등 가족이 있는데도 집에서 나와 청소년 쉼터에서 생활하거나 비슷한 처지의 가출 청소년끼리 방을 얻어서 생활하는 홈리스 청소년들. 이들이 왜 집을 나왔고 어떻게 하면 이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다. 청소년 당사자와 학부모, 쉼터 등 현장 전문가를 심층 인터뷰하고 관찰한 결과 다수의 아이들이 부모님의 폭력 등을 피해 '가출'이 아닌 '탈출'을 했고, 관심과 애정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위기가족의 갈등해소를 위한 지원정책과 위기 청소년의 교육‧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프로그램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넷임팩트코리아 연구 결과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주거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코리빙(co-living)’에 대한 연구도 이뤄졌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주방 등 일부공간을 공유하는 ‘코리빙’은 과연 자발적인 주거형태일까? 연구 결과 핫플레이스 지역의 셰어하우스 입주민은 자발적으로 선택한 경우가 많은 반면, 그렇지 않은 지역은 저렴한 월세 등을 이유로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트위터의 키워드 분석 결과를 보면 공간 협소나 불편함 같은 부정적 키워드도 많았다.
-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석사과정 고주형 연구 결과

서울연구원은 25일(금) 14시 서울연구원 대회의실에서 2019년 상반기 ‘작은연구 좋은서울’ 사업 결과발표회를 개최한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개월 간 시민 연구자들과 서울연구원의 해당분야 연구진이 함께 논의하고 수행한 작지만 의미있는 12개 연구사업(과제 9개, 모임 3개)의 결과를 공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자리다. 발표 후에는 시민‧전문가 자문단이 참여하는 토론이 이어진다. 

  • 작은연구 좋은서울’은 지난 2012년부터 시민에게 직접 생활 속 문제를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지원사업이다. 현재까지 207개의 연구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 시민의 참신하고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 

우선, ‘유휴공간을 활용해 우리동네 활성화’를 대주제로 한 기획주제 연구와 관련해서는 2개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고가 하부 유휴공간의 활성화에 미치는 요인 분석 

‘사람들은 왜 고가 아래에 모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이번 연구는 신응교(은평구), 구로디지털단지역 앞 고가, 신정교(구로구) 등 12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사람들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대부분 오전‧오후에는 시간여유가 많은 노인 위주로 장시간 점유되는 반면 저녁과 밤으로 갈수록 젊은 계층이 단시간 이용하는 패턴을 보였다.

또, 다른 공공공간에 비해 자투리 공간이 많고 자율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고가하부공간 활성화를 위해 각각의 공간의 장소적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이름을 붙이고, 와이파이, 자전거 거치대, 벤치 같이 시민의 자발적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계획 등을 제안했다. 

또, 자유주제 연구과제에서는 독거 청년(청년 1인가구)의 공동체 참여를 높이는 방안, 코리빙(co-living)으로 청년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홈리스 청소년의 현황 파악과 지원 방안 등이 발표된다. 

청년은 왜 공동체를 누리지 못하는가?

독거 청년들이 모여 독거 청년들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독거 청년이 실제 겪고 있는 사회적 이슈를 발굴하고 이들의 공동체에 대한 욕구를 탐구했다. 청년들도 지역사회 소속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들이 공동체를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 시도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젊은 사람들의 코리빙(co-living)에 대한 인식 

과연 코리빙(co-living)이 청년들의 자발적인 주거형태인지, 비자발적인 형태인지를 짚어본 연구로, 트위터 키워드 분석을 통해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 결과 핫플레이스 지역의 쉐어하우스 입주민은 자발적으로 선택한 반면, 그렇지 않은 지역은 비자발적 이유(저렴한 월세)가 주를 이뤘다. 또, 공간 협소나 불편함 등 부정적 키워드가 많았으며, 청년들은 양질의 독립 개별공간을 통한 주거문제 해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리스 청소년 경로분석을 통한 정책제안

가출 청소년과 학부모, 쉼터 등 현장 전문가를 심층 인터뷰하고 관찰한 결과를 정리했다. 가출이 아닌 탈출, 나쁜 아이들이 아닌 아픈 아이들이라는 전제에 도달한 연구팀은 위기 가족의 갈등해소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 청년 멘토와 함께하는 참여 프로젝트 등을 제안한다.

[사진 출처=프리픽]

노포 기록을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6개월간 연구모임 형태로 추진한 것으로, 광장시장, 뚝도시장, 영동시장의 노포 8곳을 인터뷰하고 영상으로 남긴 연구다. 연구 결과 노포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었다. 예상과 다르게 상인 간 교류가 부족했고 매장마다 상품‧서비스의 질적 차이가 크다는 현상도 파악했다. 연구팀은 시장 내 상인과 상인회의 관계를 효율적으로 유지할 ‘커뮤니티 매니저’가 필요하고, 시장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밖에도, 청년 시각에 입각한 서울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유관 정책 검토 및 제언, 게릴라 어버니즘(도시적인 사회가 지닌 특유의 생활 양식이 발전‧확대되는 과정)의 유형 분석과 서울시 적용 방안 등 연구활동 내용도 발표된다.

발표 후에는 함께 자리한 시민과 지원사업 연구자, 전문가 자문단이 각 연구과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한다. 향후 이 의견은 연구결과 최종 보고서에 반영된다. 발표회는 공개로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작은연구 좋은 서울' 포스터 [이미지 출처=서울시]

한편, 서울연구원은 오는 11월7일(목)까지 2019년 하반기 ‘작은연구 좋은서울’ 사업 공모(10.18.~11.7.)를 진행한다. 서울시정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서울연구원 홈페이지에서 접수하면 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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