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문데이, 국내 6년 만에 첫 탐폰 제품 새로 출시
탐폰 제조 환경이 여의치 않고, 탐폰 시장의 규모가 충분히 크지 않다는 인식이지만 소비자들의 더 넓은 선택권 필요
제품 개발을 함께할 수 있는 '제조 파트너 찾기'를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해결
플라스틱 원재료를 식물의 바이오매스로 만드는 방식
석유 소비를 줄이고 CO2 저감 효과가 큰 등 원재료와 전체 공정 과정이 보다 친환경적

2014년 이후 국내에서는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탐폰 제품이 새로 출시되었다. 스타트업, ‘해피문데이’가 그 주인공인데 포인트경제가 해피문데이의 문영원 마케터를 서면으로 만나봤다. 

해피문데이의 탐폰 제품[출처=해피문데이]
해피문데이의 탐폰 제품, 흡수체(맨위와 오른쪽 밑), 바이오플라스틱 어플리케이터(아래왼쪽) [사진 출처=해피문데이]

1. 국내에서 6년동안 새 탐폰이 출시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다고 판단되시나요?

"국내에서는 탐폰을 만들기가 제조 환경상 여의치 않은 것과 탐폰 시장의 규모가 충분히 크지 않다는 인식이 그 이유라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분명 탐폰이 더 나은 월경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고객층이 있고, 그분들에게도 더 넓은 선택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준비했습니다."

2. 유기농 순면과 어플리케이션 및 포장재 등을 제작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요. 또한 어떻게 극복해나가셨는지 궁금해요.

"제조는 짜인 구성에서 조금 벗어난 재료나 방식을 도입하려면, 일이 진행되는 데 챙기고 협상해야 하는 일들이 많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어려움이라기보다는 번거로움에 더 가까운 일인 것 같아요. 제품을 만들어가는 내부 기준과 철학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 제품 개발을 함께할 수 있는 '제조 파트너 찾기'를 포기하지 않고, 귀찮을 수 있는 일들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묵묵히 해결해가는 것으로 극복했습니다."

특수 소재인 바이오 플라스틱은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줄어든다.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이다.[사진 제공=해피문데이]

3. 바이오 플라스틱은 환경호르몬에 안전하다고 하는데, 환경적으로는 어떤가요? 땅에 묻으면 그냥 플라스틱보다 분해가 빠른건지요.

"바이오 플라스틱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폐기 과정에서 생분해성을 높이는 것과, 플라스틱 원재료를 식물의 바이오매스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해피문데이가 사용한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은 후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석유 소비를 줄이고 CO2 저감 효과가 큰 등 원재료와 전체 공정 과정이 보다 친환경적인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해피문데이 탐폰 제품[사진 제공=해피문데이]

해피문데이 탐폰은 100% 유기농 순면으로 제작되었으며, 우수한 흡수력의 날개형 흡수체를 사용해 성분 안전성과 사용성을 모두 고려한 게 특징이라고 한다.

해피문데이 탐폰의 흡수체는 ‘국제 오가닉 섬유 기준 협회(GOTS)’에서 인증받은 유기농 순면으로 구성되어있다. 또한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된 어플리케이터와, 필름이 아닌 종이 포장재를 사용해 친환경적이다. 자신의 건강에 더해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태도가 적극 반영되었다는 것이 해피문데이의 설명이다.

탐폰은 패드형 생리대보다 사용자가 적어 제품 수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월경혈이 몸 밖으로 흐르지 않는 체내형 월경용품의 편리함 때문에 최근 운동을 즐기거나 월경량이 많은 여성, 피부가 민감한 여성에게 선택을 받고 있다. 

해피문데이 탐폰은 라이트, 레귤러, 슈퍼 3가지 사이즈로 출시되었으며 1팩에 8개입이다. 해피문데이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신제품 출시를 기념하여 10월 한 달간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번 본지의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그후] ④생리대 무상지원과 논란’ 기사관련하여 보편적 복지로 청소년 무상지원이 이루어지는데 바우처 카드로 구매시 해당몰에 입점이 안된 경우는 실제로 좋은 제품을 알게 되더라도 청소년들이 구매가 불가능한데, 중소업체의 좋은 친환경 생리용품을 청소년들이 쓸 수 있게 하려면 어떤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시는지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 

해피문데이 김도진 대표는 "안그래도 그래서 여성가족부에 문의하고 카드사와 몇 차례 미팅을 해서 바우처 카드 결제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개발하려고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카드사 뿐만 아니라 PG사의 협조도 필요한 부분이라 일정이 꽤 미뤄진 상황이라 안타깝긴 해요."라며, 해피문데이는 정기배송 서비스이기도 해서 관련해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월경권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지고 저희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을 계속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해피문데이 김도진 대표는 “탐폰은 그간 국내에 선택권이 적어 사용자들의 아쉬움이 컸다”며, “해피문데이 탐폰은 고객들의 높아진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처음 시도하시는 분과 기존 사용자 모두에게 선택권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피문데이는 ‘편안한 월경날로, 보다 행복하게’라는 미션으로 유기농 생리대를 만들고 월경 패턴에 맞춰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제품군이 다양화되면서 창업 2년 만에 약 3만 명의 고객이 해피문데이를 이용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해피문데이는 기부 전문 팟캐스트 '기부스'와 함께 ‘걱정 없는 1년 선물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2020년 3월까지 55명의 소녀 가장, 조손가정 및 한부모 가정 소녀들에게 1000만원 상당의 생리대를 기부하고 있다. 1년 약정으로 분기 배송해준다고 한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애쓰고, 좋은 일도 함께 하는 스타트업의 미래는 밝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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