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도마는 재활용 불가능...종량제봉투로 배출
나무젓가락, 나무 조각, 나무토막 등 모두 재활용 불가

최근 서울에 살고 있는 40대 주부 A씨는 오래 사용하던 나무 도마를 버리려다 문득 든 생각이 '나무니까 재활용이 되겠지' 였다고 했다.

나무 도마 ⓒ포인트경제

그냥 단순하게 "나무로 종이도 만드니까"라는 생각으로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있는 박스 옆에 나무 도마를 놓으려는 순간, 경비 아저씨의 따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했다.

도마는 일반 쓰레기예요. 거기에 버리시면 안 돼요!

그렇다. 나무 도마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국내에서 나무 도마는 일반쓰레기로 종량제봉투에 넣어 배출해야 한다. 크기가 커서 종량제 봉투에 담기지 않을 경우는 생활 폐기물로 배출해야 한다.

생활 폐기물은 주민센터, 구청 등의 지자체에 홈페이지나 직접 방문해 폐기물 스티커를 인쇄해하거나 발급받아 집 밖으로 배출해 놓으면 폐기물 수거 업체에서 수거해 간다.

근데 나무 재질의 쓰레기는 모두 재활용이 불가능한 걸까?

예를 들어 나무젓가락, 나무 조각, 나무토막 등은 모두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나무판자나 대형 목재, 나무로 만들어진 가구 등은 대형 생활 폐기물로 취급된다. 대형 생활 폐기물 신고와 수거는 유료로 크기에 따라 차등 부과된다. 쓰레기 백과사전 '블리스고'에 따르면 스티커를 발급받지 않고 길거리, 야산, 쓰레기 수거 장소에 몰래 버릴 경우 수거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단 투기로 간주되어 폐기물관리법에 의거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또한 나무에 못이나 날카로운 물질이 박혀있는 경우, 수거하는 분들이 다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제거하거나 구부려서 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짜 나무도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키우던 나무나 화분이 죽어도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가구나 화환에 쓰인 나무들이 재활용되지 못하는 이유는 가공 또는 약품처리가 되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분리수거만 된다면 폐목재를 활용해 새로운 에너지와 자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폐목재를 가공하는 회사에서는 천연목재와 가공목재를 섞어서 칩을 만들어 발전소에 납품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환경부의 폐목재 배출량 통계에 따르면 연간 200만 톤 규모에서 지난 2020년부터 320만 톤이상 크게 증가 했다. 나무신문은 지난해 발전사 연료와 목재업계 원료 수요량을 합하면 400만 톤 규모로 예상되어 폐목재 수요가 거꾸로 공급을 초과했으며, 폐목재는 없어서 발전연료와 목재제품원료 등으로 재활용 못하는 소중한 자원이 되었다고 지난 1월 보도하기도 했다.

나무 재질의 여러가지 용품들 /사진=프리픽 (포인트경제)
나무 재질의 여러가지 용품들 /사진=프리픽 (포인트경제)

물건을 구매할 때 나무 재질이냐 플라스틱 재질이냐를 두고 나무를 선택하는 이유는 플라스틱보다 나무가 더 자연에 가까우니 선택할 때나 버릴 때나 더 친환경적인 행동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참고로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종이의 원료 펄프는 유칼립투스, 포플라, 자작나무, 소나무, 전나무, 낙엽송 등 목재펄프와 짚, 대나무, 사탕수수대, 갈대 등 식물섬유로 제조한 비목재펄프가 있다. 폐지는 펄프와 함께 종이 제조의 주요 원료로서 자원재활용과 펄프를 대신하여 사용되어지는 제2차 펄프인 '재생펄프'다. 폐신문용지, 폐골판지원지, 폐인쇄용지, 혼합폐지 등이 폐지에 해당된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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