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 19곳 교수 비대위, 사직서 제출 여부 15일 결정
전북대병원 교수들 82.4%, 사직서 제출 의사 밝혀
원광대 교수들 97.1%가 사직세 제출할 의향
간호계, "의료인 제1 책무는 ‘환자 건강·생명보호’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와 의대생들에 이어 교수진들도 집단행동이 논의 중인 가운데 의대 교수진 및 대학병원 교수진들의 사직서 제출 여부가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전국 의대 19곳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 면허 정지 방침과 의대생 유급 조치에 항의하는 의미의 사직서 제출 여부를 15일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이미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병원 중 서울대·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정부가 사태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15일 전북 의료계에 따르면 전북의 거점국립대학교인 전북대학교 교수진과 전북대병원 교수진들은 '사직서 제출' 등 행동여부를 놓고 오는 18일 오후 5시께 교수총회를 연다. 이날 교수진들은 사직서 제출 일자와 향후 대학본부 및 정부에 대한 대응방식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광대 의대 교수진 및 원광대병원 교수진들에 대한 사직여부는 15일 오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광대의 경우 '전국 의대 19곳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포함됐다. 이들은 이날까지 전공의 면허 정지 방침과 의대생 유급 조치에 항의하는 의미의 사직서 제출 여부를 이날까지 결정하기로 의결한 상태다. 특히 전북대와 원광대는 전남의 전남대와 조선대와 연합해 '호남권역 4개 대학 연합 TF팀'을 꾸린 상황이다.

전북대병원 교수진들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자체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북대 의대 및 전북대병원 소속 교수 82.4%가 사직서 제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료만을 전담하는 임상교수들은 96%로 사직서 제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원광대 의대 교수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지난 11일 6시간가량 '의료대란'에 대한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2명 중 99명인 97.1%가 사직세를 제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1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과대학 교수가 연구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이날 간호계는 이와 관련해 "의료인의 제1 책무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보호’라며 의료현장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성명을 통해 "환자는 의사가 필요하다. 부디 우리 사회에 용감한 의사들이 점점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아파도 지금은 아프면 안 돼'라고 말해야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우리 간호인들은 매일 '제대로 치료를 못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처한 환자를 마주한다"면서 "지금 국민은 낭떠러지로 밀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난 지난 22일간 의료현장은 매일 비상근무 체제다"라며 "현장의 간호사들은 정부의 의료개혁과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에 협조하면서, 필수의료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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