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 광진‧성동‧중랑구 직장맘 474명 대상 일‧생활균형 실태조사
모성보호정책제도 알지만 절반(44.8%) 개인적으로 감수하는 편, 돌봄은 친인척, 부모와 의논
직장맘 일‧생활균형 위해 제도개선, 건강지원, 사업장인식개선 우선적으로 꼽아
10월 2일 ‘서울시 동부권역 직장맘 실태조사 토론회’ 개최…실효성 있는 지원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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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리면, 아이 데려다 주느라 길거리에다 택시비 버리고, 돌봄비 버리고, 왜냐면 회사에 지장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아이는 너만 키우냐 이런 게 있을 수도 있구요. (회사가 커도) 다들 저처럼 친정, 알아서 자기가 해결했던 케이스예요.”_일‧생활 균형 실태조사 심층인터뷰이 E씨.

 “퇴근 후 집에 가면 쉬는 게 아니라 제2의 직장으로 출근하는 느낌이죠. 집에 돌아와서 음식을 직접 해서 먹이고 씻기고 설거지하고 앉으면 9시~9시 30분이구요, 그 뒤는 책 읽어주고 재워야 해요. 재우다 같이 잠들어 새벽 1시에 일어나 씻고 자는 게 일상이었어요.”_일‧생활 균형 실태조사 심층인터뷰이 C씨. 

모성보호, 일‧생활 균형을 위한 각종 제도와 지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장의 체감도는 어떨까.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센터장 김지희)가 동부권역 중 광진구‧ 성동구‧중랑구에 살거나 일하고 있는 직장맘 474명을 대상으로 일‧생활균형 지원을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성보호와 관련해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절반가량(44.8%)은 ‘그냥 감수한다’고 답해 제도나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요구해결하기보다는 ‘개인이 감내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성보호 관련 부당대우 경험은 ▴출산휴가로 인한 인사 상 불이익(18.7%)이 가장 높고, ▴육아휴직 복직 후 업무배제 불이익(15.1), ▴육아휴직 신청 및 이용(14.2%), ▴돌봄휴가 신청(9.8%) ▴(배우자)출산 전후 휴가이용(9.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결혼이나 출산, 양육으로 고용중단을 경험한 이는 56.4%이며, 여성들의 평균 고용중단기간은 2.2년, 직장맘의 평일 여가시간은 약 1시간 30분, 돌봄 및 가사노동시간은 배우자보다 3배 정도 길게 나타나 돌봄과 가사노동의 부담은 여전히 여성이 전담하고 있다. 

일‧생활 균형이 어려운 이유로는 ▴직장일로 여가나 자기개발의 어려움(63점), ▴퇴근 후 피로감 때문에 가사나 돌봄하기 어렵다(57.9점)고 꼽았다. 급할 때 돌봄을 의논할 곳을 묻는 질문에는 ▴28.8%가 없다, ▴지인(24.2%)이나 친인척(37%)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직장맘의 일‧생활균형 지원을 위해 설립한 직장맘지원센터에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제도개선 및 정책사업(78.4%), 건강지원(77.2%), 사업장인식개선(77%)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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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공유하는 토론회를 10월 2일(수) 오후 3시 동부여성발전센터 2층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실태조사는 지난 9월1일부터 15일까지 설문조사(468명)와 심층인터뷰(6명)로 이루어졌으며 광진구, 성동구, 중랑구에 살거나 일하고 있는 직장맘을 통합적으로 조사했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동부권역 중 성동‧광진‧중랑 3구에 대한 산업, 노동시장, 인구학적 특성을 밝히고 이 지역에서 일하거나 거주하는 직장맘의 일‧생활균형과 관련한 인식과 욕구, 이를 통해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의 역할, 사업의 효율성 강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 발제자로 황은정 이화리더십개발원 연구위원이 <동부권직장맘 일‧생활균형 실태조사 연구결과와 그 시사점>을 발표하고 서울노동권익센터 김재민 연구위원, 민주노총 정혜경 부위원장, 실태조사(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직장맘이 각각 토론자로 나선다.

한편, 직장맘 일‧생활균형을 위해 지난 2012년 개소한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는 직장 내 노동권 확보를 위한 모성보호 등 법률상담지원과 부모교육, 노동법교육, 커뮤니티 지원 등 직장맘 고충 해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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